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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핫플레이스] (34)제주4·3길
과거·현재 잇는 길에 새긴 화해와 상생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8. 12.06.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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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공개된 제주시 오라동 4·3길.

2015년 동광마을 시작으로 오라동까지 6개 길 개통
현대사 최대 비극 오롯이… 올들어 탐방객 갑절 증가


올해는 의미 있는 한해였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4·3에 대한 사과와 함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다. 4·3의 아픈 역사를 오롯이 새긴 4·3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2015년부터 모두 6개의 제주 4·3길이 개통했는 데 올해 들어선 찾는 이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4·3 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화해와 상생을 생각했다.

6개의 4·3길 중 가장 먼저 개통한 곳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 4·3길이다. '큰넓궤 가는 길'과 '무등이왓 가는 길' 등 두 개의 길로 구성됐다. 길이는 각각 6㎞다.

무등이왓은 1948년 11월 초토화 작전으로 마을이 모두 파괴된 후 지금까지 재건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이다. 무차별적 학살이 자행되자 주민들은 몸을 숨길 곳을 찾아야 했는 데 그 곳이 큰넓궤였다. 4·3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지슬'(제주어로 '감자')의 촬영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동광마을 4·3길은 시신을 찾지 못해 묘만 조성한 '헛묘'와 '잠복학살터', 무등이왓 마을이 번성했던 역사를 볼 수 있는 개량 서당인 '광선사숙'을 품고 있다.

한림읍 금악마을 4·3길.

가장 최근에 공개된 4·3길은 제주시 오라동 4·3길이다. 이 길은 연미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조설대(朝雪臺), 어우늘, 월정사 등을 탐방하는 6.5㎞ 코스와 오라 지석묘, 고지레, 선달뱅듸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4·3 당시 미군정 강경 진압작전에 큰 영향을 미친 오라리 방화사건의 진실이 이 길에 남아 있다. 코스를 지나는 어우늘은 130명 정도의 주민이 살았던 마을로, 1949년 1월 초 군경의 초토화 작전으로 잿더미가 됐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마을 4·3길 개통식

제주시 조천 북촌마을 4·3길은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의 무대가 된 곳이다. 북촌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출발해 서우봉 학살터(몬주기알), 환해장성, 마을의 문화유산인 '가릿당' 북촌포구, 낸시빌레, 꿩동산을 지나는 코스로 길이는 총 6㎞다. 코스에는 1949년 1월 17일 일어난 '북촌대학살' 비극의 현장인 당팟과 북촌초등학교도 포함돼 있다.

동광마을에 이어 두 번째로 개통된 4·3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마을에 있다. '신산모루 가는 길'과 '민오름주둔소 가는 길' 2개 코스로 꾸려졌으며 길이는 각각 7㎞다. 신산모루 가는 길은 의귀마을 복지회관에서 출발해 의귀초등학교, 현의합장묘, 송령이골을 돌아오는 길이다. 민오름주둔소 가는 길은 옷귀마테마타운을 출발해 민오름 주위를 도는 코스다. 의귀리에선 4·3 당시 의귀국민학교에 수용된 중산간 마을 주민 80여명이 집단 총살되는 비극이 있었다.

오라동 4·3길 안내표지판

제주시 한림읍 금악마을 4·3길은 '웃동네 가는 길'과 '동가름 가는 길' 등 2개 코스로 개설됐다. 길이는 6.5㎞다. 1코스에는 4·3 당시 피난처였던 '금오름'이 위치해 있고, 2코스에는 당시 학살된 희생자들을 수습해 조성한 '만벵듸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오라동 마을 전경.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마을 4·3길은 가시리사무소에서 출발해 4·3 당시 마을 주민이 외부인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섰던 고야동산, 가시마을을 세운 한천의 묘를 모셔둔 한씨방묘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가시리는 1948년 360여 가호가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그해 11월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폐허가 됐다.

4·3길을 상징하는 로고는 제주인의 온갖 시련과 애환을 지켜낸 팽나무다. 또 각각 붉은색과 흰색으로 된 띠도 4·3길을 상징하는 데, 붉은색은 정열·희생·진실을 뜻하며 흰색은 순결·결백·평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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