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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아니요'누군가는 불편합니다.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8. 1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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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사업용 자동차의 차고지 외 밤샘주차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도내 관광, 물류, 건설 산업의 덩치가 불어나면서 전세버스, 화물차, 건설기계 등이 늘어난 결과다.

이런 대형 차량들이 길가에 주차돼 있으면 보행자와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는 시야가 좁아진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고, 더욱이 굽은 길에 세워진 대형 차량의 앞은 예측되지 않는다. 유난히 튼튼하게 만들어진 이 대형차들은 실수로 부딪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으로 소음도 심각하다. "우리 손자가 새벽 전세버스들 엔진소리에 경기를 일으킨다." 공영주차장에 밤샘주차한 전세버스에 대한 민원이었다. 담당자조차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올해 제주시에서 차고지 외 밤샘주차에 단속된 차량은 700대가 넘는다. 이 동네에서 단속하면 저 동네에 세우는 풍선효과 때문에 도무지 줄어들 것 같지가 않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단속되는 차량들이 많다. 모두들 지정된 차고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길가에 세워두는 것이다. 대형차들의 차고지 외 밤샘주차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건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의식 제고일 것이다. 지금 불법으로 누리는 그 편안함은 누군가의 안전과 생활의 안락함을 담보로 잡고 누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밤에 세워진 그 차량들이 위험하지도, 불편하지도 않다는 그 분들에게 간곡히 말씀 드립니다. '아니요 누군가는 위험하고 누군가는 불편 합니다!' 밤은 깁니다. 한산한 길에도 초보 운전자가 지나갈 수 있고, 취객이 부딪힐 수 있습니다. 낮에 인사하던 이웃의, 동네 어르신들의, 우리아이와 친구들의 밤길을 위협하는, 이제 갓 돌 지난 아이의 단잠을 방해하는 것은 유독 선생님만 불편하지 않은, 선생님만 편한 그 차, 바로 어제 저녁에 길가에 세워놓은 그 차입니다." <이우진 제주시 교통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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