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닮은 서귀포 풍경에 유년의 기억

시를 닮은 서귀포 풍경에 유년의 기억
김성란 일곱번째 개인전
색과 빛으로 붙잡은 그때
  • 입력 : 2018. 12.05(수) 20:1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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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란의 '꿈꾸는 서귀포'.

그는 서귀포를 오래도록 떠나있었다. 교직에 몸담으며 때때로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발길을 돌리기 쉽지 않았다. 2013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제주와 서울을 오간 게 귀향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2014년 이후 줄곧 제주 문예회관, 서귀포 기당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 서귀포 이야기를 화폭으로 전하고 있는 김성란 작가다.

그가 '서귀포의 행복한 빛깔'이란 이름으로 일곱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작은 골목이 큰 길이 되고 바다에 뛰노는 아이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고향의 세찬 변화 앞에서 서귀포의 깊은 속살의 냄새를 맡으려 작업한 작품들이 나온다.

어릴 적 만났던 서귀포의 바람, 바다, 사람을 색으로, 빛으로 간직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동백꽃', '범섬', '꿈꾸는 서귀포', '앞바다' 등으로 기억의 보자기를 풀어냈다. 남도, 강원도 등 계절따라 지역을 직접 찾아 작품을 길어온 그의 작업 방식은 제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장을 바탕으로 한 그 풍경들은 김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시적이다. 군더더기 없는 함축적 표현으로 단순화한 화면에 오래전 서귀포의 그 날들이 펼쳐진다.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 개막 행사는 8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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