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장애인도 함께 걷는 명품숲길로"

"아이도 장애인도 함께 걷는 명품숲길로"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올해 자연휴양림에서 유아숲체험원 운영
32개 어린이집·유치원생 6000명 참가…숲을 교실삼아 놀이·체험활동
무장애숲길도 치유의숲, 자연휴양림 이어 내년 붉은오름휴양림에 조성
  • 입력 : 2018. 12.05(수) 18:1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는 올해 처음으로 서귀포자연휴양림 내 푸리롱 유아숲체험원에서 32개 어린이집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아숲체험 프로그램을 숲연구소 꿈지락에 위탁 운영했다. 사진=숲연구소 꿈지락 제공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숲에 가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숲의 치유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귀포시 지역 숲이 아이들과 장애인 등 누구에게나 친근한 명품숲길로 다가서고 있다.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소장 강희철)는 서귀포자연휴양림내 '푸리롱 유아숲체험원'에서 누리과정과 연계한 유아숲체험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유아숲체험은 숲속 자연을 교실 삼아 자유로운 놀이와 체험중심의 활동으로 자연과 친밀해지고,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성장과 인성발달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계절따라 변화무쌍한 얼굴을 보여주는 숲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활동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창의성·자율성에 미치는 연구를 외국에선 오래전부터 해 왔고, 국내에서도 '숲 유치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귀포자연휴양림 안에 조성된 2만4500여㎡의 유아숲체험원에서 운영된 숲 체험은 숲연구소 꿈지락(대표 김난희)에 위탁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과정으로 진행됐다. 서귀포시 지역 어린이집 가운데 참여를 신청한 32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5274명)와 교사(958명) 6200여명이 유아숲체험지도사의 지도로 월 1~2회씩 진행했다.

 유아숲체험원에서 아이들은 그물망 언덕을 오르고, 출렁타리를 건넜다. 또 나무시소와 외줄 그네를 타고 나무집과 공예교실에도 참가했다. 특히 봄 숲 놀이터(4월), 나무는 내 친구(5월), 애벌레가 들려주는 이야기(6월), 흙에서 살아요(7월), 맴맴! 네가 매미니?(8월), 가을숲 곤충들아 안녕?(9월), 가을 씨앗과 열매여행(10월), 가을 숲은 색의 마술사(11월) 등 계절마다 다른 숲체험으로 자연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고 소중함도 깨달았다.

 숲연구소 꿈지락이 유아숲체험에 참여한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매우 만족' 83%, '만족' 13% 등 대다수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내년 푸리롱 유아숲 체험원 수업을 다시 신청하겠다는 응답이 97%였다.

 김난희 숲연구소 꿈지락 대표는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처음엔 숲을 낯설어하지만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듣고 친구와 흙을 만지고 자연스럽게 스킨십하는 놀이과정에서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아이들이 숲체험을 마치고 내려올 때면 노래를 부른다. 즐겁다는 거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는 무장애숲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무장애숲길은 휠체어나 유모차 통행이 가능하게 평균 5~8% 이내의 완만한 경사도로 목재데크를 놓아 노약자나 장애인 등 모든 계층이 편안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다.

 2017년 12월 호근동 치유의숲 870m 구간에 무장애 숲길이 첫선을 보인 후 올해 7월에는 대포동 소재 서귀포자연휴양림 920m 구간에 조성을 마쳤다. 또 최근 녹색자금 무장애 나눔숲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내년 6월에는 표선면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도 1.2㎞의 무장애숲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강희철 산림휴양관리소장은 "유아숲체험원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유아숲체험지도사를 3명으로 확대하고, 사려니숲길과 붉은오름휴양림에도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모든 계층이 차별없이 숲을 만날 수 있게 품격높은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1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