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리병원 허가… 도민사회 반발 거세

제주영리병원 허가… 도민사회 반발 거세
의료영리화저지 운동본부 도청 앞 규탄대회
도청 진입 과정서 충돌 빚어져… 현재 농성중
  • 입력 : 2018. 12.05(수) 14:3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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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경찰과 청원경찰에 의해 제지 당하고 있다. 송은범기자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 중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원을 허용한 가운데 도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청 앞에서 진행된 규탄대회 과정에서 도청으로 진입하려던 시민단체와 이를 막아선 경찰·청원경찰간 충돌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도내 30개 노동·시민사회·정당 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5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도민 배신하고 영리병원 선택한 원희룡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양연준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장은 "10년 동안 이어진 영리병원 반대 과정에서 수 많은 논란이 발생했고,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공론조사를 조사해 불허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러한 공론조사 결정을 수용하겠다던 원희룡 지사는 돌연 영리병원 허가를 내리면서 도민은 물론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양 지부장은 "중국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제주도지사인가"라면서 "원 지사는 이제라도 도민의 뜻을 받들어 영리병원을 불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도청으로 진입하려던 의료영리화저지 운동본부와 이를 막아서는 경찰과 청원경찰. 송은범기자

규탄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참가자들은 도청으로 진입하려고 했지만 경찰과 청원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몸싸움을 벌인 끝에 참가자들은 도청 현관 입구까지 진입했고,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낮 12시쯤에는 원희룡 지사가 관용차를 타고 제주도청 정문을 빠져나가다 반대 단체에 막혀 차량 일부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원 지사는 후문으로 도청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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