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할 사람 여기 붙어라/ 숨바꼭질할 사람 여기 붙어라/ 빨리 빨리 안 하면 잘리게 된다/ 잘리게 된다 잘리게 된다/ 그만 잘렸다/ 가위 바위 보, 내가 술래다/ …(후략).

초등학교 어린이 5명이 공원 놀이터에서 이 노래를 시작으로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다. 장소가 불안전하거나 층간 소음, 기물 손상 등 공해가 우려 되는 주택의 실내가 아니라 맑은 공기와 몸을 숨길 곳이 많은 실외이며, 또 교통의 번잡이나 위험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훌륭하게 느껴졌다.

첫 번째 날부터 관람하고 있다는 어느 산책 객이 "오늘이 세 번째 날 놀이입니다"라고 말했다. 필자가 궁금히 여기자 그는 "첫 번째 날은 1회 진행 중 놀이 방법 미숙에 의한 갈등이 생겨 고학년 어린이의 수습에 의해 머리를 맞대고 놀이 방법에 대한 설명과 질의 응답으로 모두들 숙지한 후 며칠 후에 다시 놀기로하여 귀가들 했어요. 또 두 번째 날은 1회 진행 때 놀이 규칙 불명확에 의한 갈등으로 다시 의논하여 공정하게 보완 후 헤어졌지요. 오늘은 세 번째 날로서 위 공정한 규칙에 의해 한덩어리가 되어 사이 좋게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라고 자세히 말해 주었다. 이 놀이는 오후 4시부터 가을 하늘에 저녁 노을 붉게 물들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여기서 "이러한 놀이 원리를 적용하면 가정·국가 등 실제 공동체에 있어서도 구성원을 아우르고 한덩어리로 조화하여 보다 좋은(행복한·잘 사는) 삶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를 효과적으로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어떤 사물 현상이 너무 크고·작고·복잡하거나, 또는 형체를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경우 그것을 파악하여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경우 실제 대상 공동체를 원형 공동체로 하고 이를 축소 또는 확대 비유한 모형 공동체를 설정해서 비유 검토해 보면 그 요소를 효과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시학(詩學)에서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생물이든, 사물이든간에 그 배열에 있어 한눈으로 전체를 개관할 수 있는 범위의 일정한 크기를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미(美)는 크기와 질서 속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하여 이를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정·국가 등 공동체를 '원형 공동체'로 하고 이를 위에서 논의한 숨바꼭질 놀이로 축소 비유한 모형 공동체로서 '숨바꼭질 공동체'를 설정하여 모색해 볼 수 있다.

숨바꼭질 놀이에 대한 검색에 의하면 "숨바꼭질 놀이는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놀이로 한 아이가 잠깐 눈을 감고 있는 동안(흔히 10~100까지 수를 셈)에 다른 아이들은 숨는다. 눈을 감았던 아이가 눈을 뜨고 숨은 아이들을 찾아나선다. 처음으로 발견된 아이가 그 다음의 술래가 된다.

숨바꼭질은 친밀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이끌고 관찰력, 순발력 등을 키우면서 다방면으로 두뇌를 자극하는 놀이로서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4분의 1, 억만장자의 40％, 또 현재까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한 유대인들이 어렸을 때부터 즐겨 하는 놀이로서 2세기경 그리스의 작가 쥴리어스 폴룩스가 묘사한 '아포디드라스킨다' 게임과 같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상의 축소 비유한 숨바꼭질 공동체에서 보다 재미있고 행복한 놀이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성원을 한덩어리로 조화되게 아우르는 요소는 구성원들이 '놀이 방법을 잘 아는 것', '공정한 놀이 규칙' 두 가지로서 이러한 축소 비유 원리는 곧, 가정·국가 등 공동체 전체를 아울러 보다 좋은(행복한·잘 사는) 삶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요소 모색의 원리가 됨을 발견할 수 있다. <정한석 前 초등학교교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