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수무책' 제주 대중교통… 올해는?

폭설 '속수무책' 제주 대중교통… 올해는?
지난 겨울 사고 속출·결행 정보 몰라 도민 발 동동
폭설 내린 올해 1·2월에만 사고 20건… 56명 부상
제주도 "제설작업·월동장구 확대 등 철저히 대비"
  • 입력 : 2018. 12.04(화) 17:5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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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오전 7시44분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인근 도로에서 260번 간선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도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겨울 연이은 눈 날씨로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속출하고 결행·지연 노선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들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올해는 제주도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내린 폭설로 당시 제주의 대중교통은 '도민의 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미끄러짐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고, 이에 따른 결행·지연 구간이 버스도착 정보단말기(BIT) 등에 올바르게 반영되지 않으면서 도민들이 추위에 떨며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버스 교통사고는 총 20건이 발생해 사망자 1명과 부상자 56명이 발생했다.

 사고 대부분은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버스를 운행하다 빙판길에 미끌어지면서 발생했다. 버스에는 기본적으로 스노우타이어가 장착된 데다, 체인을 설치하는 시간도 20분 가량 소요돼 운행시간에 쫓기는 기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폭설 당시 서귀포시에 도입된 저상전기버스 59대의 경우에는 차체가 낮아 체인은 커녕 스노우타이어도 장착하지 못했다.

 사고가 잇따르면서 운행이 지연되거나 결행되는 노선이 속출했지만 이 마저도 도민들은 알지 못했다. 차량을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대거 몰렸지만 BIT나 휴대전화 '제주버스정보' 어플 등에는 결행·지연 정보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으면서 몇 시간 동안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 만큼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설작업의 최우선 순위를 대중교통 운행 구간으로 설정하고, 저상전기버스는 타이어 업체를 통해 전용 스노우타이어를 확보해 모든 버스에 장착했다. 아울러 버스 업체 자체적으로도 제설장비를 구비하도록 했다.

 결행·지연 노선 정보에 대해서는 시스템 작업을 통해 문제가 있는 노선에 대한 정보가 즉시 BIT 등에 반영돼 도민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대중교통체제개편을 진행하면서 버스와 노선, 운전기사 등이 급격히 늘어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도 "올해부터는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해 '도민의 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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