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트페어 제주 미술시장 가능성 열었다

호텔 아트페어 제주 미술시장 가능성 열었다
아트제주 2018 폐막 "역대 최고 14억 매출"
사전 아트세미나 효과·잠재 구매층 확대 기대
  • 입력 : 2018. 12.03(월) 18:1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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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메종글래드 제주를 찾은 관람객들이 객실에 놓인 미술품을 둘러보고 있다. 진선희기자  

휴일 한낮의 도심 호텔 객실이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부터 중년 부부들까지 방문객들로 붐볐다. 복도와 침실에 놓인 미술품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4일에 걸친 아트제주2018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 16층과 12층 객실이 국내외 30여개 갤러리로 변한 아트제주가 그 세번째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아트페어는 사전 행사인 아트세미나에서 지펴진 열기가 개막 이후에도 이어졌다. 아트페어를 주최한 섬아트제주(이사장 강명순)가 발표한 이번 아트페어 매출은 역대 최고인 약 14억원이다. 지난해 외부에 알렸던 8억원보다 갑절 가량 늘었다. 관람객은 5000명이 넘었다고 했다. 섬아트제주 측은 "외형은 축소하되 내수 시장 기반마련에 주력한 덕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진 위주로 초대한 제주작가 특별전 출품작도 잇따라 판매됐고 주문 제작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산 작가는 "제주 작가들은 서울을 쉽게 오갈 수 없는 형편인데 이 행사 때문에 일부러 서울에서 온 관람객들을 봤다"며 "제주 작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객실 복도에서 진행된 '농부 콜렉터' 제주 문희중씨 소장품전.진선희기자  

아트제주는 최근 제주지역 아트페어가 확대되는 현실에서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젊은 층의 방문이 늘어나는 등 잠재 구매층을 개발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아쉬움도 있다.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하는 국제아트페어로 치러오고 있는데 제주 지역에선 연갤러리가 유일하다. 별도의 조직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전담 인력은 주최사의 가족 중심이어서 향후 보강이 필요하다. 호텔 페어로 지속해오는 동안 장소도 매번 바뀌었다. 작품 거래 현황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했지만 실제 판매 규모와 차이를 드러낸 점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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