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허브마을'로 핫플레이스 된 표선면 세화3리

[동네방네] '허브마을'로 핫플레이스 된 표선면 세화3리
2006년부터 청년회서 심기 시작한 허브길 7㎞ 조성하며 명소로
허브 캔들·비누 체험, '안녕허브 업사이클링 캔들' 제작·판매도
  • 입력 : 2018. 12.03(월) 18:1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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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세화3리는 마을길과 유휴지 곳곳에 허브를 심고, 이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과 제품 개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허브캔들을 제작중인 주민들. 사진=표선면 세화3리 제공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3리. 56가구에 인구 140여명의 한적한 마을이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감귤농사가 주업으로 딱히 내세울 특별한 자원이 없는 농촌마을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특화사업인 '허브마을' 덕분이다.

 마을 도로변의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던 마을은 2006년 마을청년회에서 길가에 허브를 심기 시작했고, 현재 식재구간이 7㎞에 이르며 허브 향기가 넘쳐나는 관광명소가 됐다.

 주민들은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자는 일념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농사짓기 어려운 척박한 유휴지마다 허브를 심어나갔다. 그런 노력으로 해마다 5월이면 만개한 허브가 장관을 이루며 마을을 지나던 여행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SNS 명소'가 됐다.

 주민들은 허브를 심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외에 허브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마을회관 인근에 마을의 옛 지명을 딴 '강왓허브쉼팡'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허브아로마캔들과 허브비누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세화3리는 '친환경'적인 마을사업으로도 유명하다. 버려진 빈병을 이용해 천연 허브오일이 들어간 '안녕허브 업사이클링 캔들'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마을회 김미선 사무장은 "비록 큰 소득은 아니지만 마을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우리 마을과 우리 공동체를 가꿔가고 있다"며 "관광객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허브마을이 제주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안녕허브 업사이클링 캔들'.

 또 마을주민 7명이 지역해설사 양성교육을 받아 기업 '퐁낭%과 연계해 '이야기가 있는 마을 탐방길'을 통해 세화3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로 허브 캔들 체험객을 대상으로 30분~1시간 코스로 진행되는데, 제주산담에서부터 감귤원, 하우스를 둘러보는 코스로 관광객들에겐 제주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반응도 좋다.

 세화3리는 또 작년 행정자치부 공동체 정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1억원을 지원받아 1101㎡ 부지에 '허브마을 공동체 정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올 한 해 허브캔들 리뉴얼, 허브마을 브랜드 '안녕 허브' 개발, 마을 해설 탐방길을 개발한 마을은 앞으로 마을 진입로 허브길 조성, 허브 신제품 개발, 강왓쉼팡 캠핑장 활성화, 허브쌈지 공원 추가 조성 등을 계획중이다. 또 앞으로 마을회 소유의 땅에 '허브식물원'을 조성, 마을을 더 알리고 주민소득에도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강기수 세화3리장은 "마을에서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허브를 심어 가꿔왔고 지금은 판매상품 개발, 체험프로그램 운영, 탐방길 개발까지 허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내년 5월 두번째 허브축제도 계획하고 있는데 '허브' 하면 세화3리를 떠올릴 수 있도록 가꿔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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