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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10·끝)오키나와 장수촌 오기미마을
청정자연에서 시작된 세계 최고의 장수 마을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8. 12.02.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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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미마을 전경

단촐한 저염분 식단·활발한 활동이 장수비결로
전통 식재료 이용한 '장수밥상'으로 관광자원화
제주도 장수 스토리 활용한 6차산업 육성 고민
다양한 건강장수 정책 등 발굴·농촌 활성화 유도

일본 오키나와현 북부 해안에 위치한 오기미마을. 세계 최고 장수국인 일본 내에서도 장수지역으로 알려진 장수의 마을이다. 지난 1995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세계 최고 장수지역으로 인증받았다.

현재 오기미마을의 총 인구는 약 3500명으로 이중 90세가 넘는 장수 노인은 80명이나 된다.

마을입구에 세워져 있는 '장수 일본 제일 선언' 기념비가 이곳이 장수마을임을 잘 대변해 준다.

오기미마을 노인클럽연합회가 쓴 기념비에는 '70세는 어린이, 80세는 젊은이, 90세가 돼 저 세상에서 당신을 마중나오면 100세 까지 기다리라고 쫓아 보내라. 우리는 나이들어 늙어 갈수록 더욱 원기 왕성하고 늙어서는 자식에게 응석을 부리지 않는다. 장수를 누리고 싶다면 우리 마을로 오라, 자연의 혜택과 장수의 비결을 전수하겠다. 우리 오기미마을의 노인들은 여기에 장수 마을 일본 제일을 드높여 선언한다'고 쓰여져 있다.

오기미마을의 장수의 비결은 청정자연에서 시작된다.

장수밥상

나무들이 푸른숲을 이루고 찬연한 빛을 쏟아내는 태양, 맑은 공기와 맑은 물, 때묻지 않은 유유자적한 자연에 둘러싸인 오기미마을은 바로 오키나와의 이상향이다.

오기미마을 주민들은 일본의 평균적인 식생활과 비교, 육류를 많이 섭취하고 녹황색 채소의 섭취량이 3배 가량 많다. 두부와 같은 콩류의 섭취는 1.5배 많고 과일 종류를 많이 섭취한다고 한다.

더욱 주목할 만 한 점은 소금의 섭취량이다.

일본 후생성이 권장하는 1일 염분 섭취량은 10g이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의 염분 섭취량은 1일 9g이다. 염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당뇨등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지만 이들은 저염분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염분 식단은 '장수밥상'으로 탄생해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장수식당

오기미마을 입구 근처에 있는 '쇼미노 미세(웃는맛의 가게)' 음식점. 이곳은 '장수밥상'을 맛보려는 방문객들로 인해 문턱이 닳고 있다.

장수밥상은 단촐하다. 텃밭에서 재배한 비타민이 들어있는 녹황색 채소인 수세미, 고야와 무침, 감자, 두부, 삶은 돼기고기, 다시마, 생선 등이 전부이다. 이중 다시마는 일상의 식탁에 빠짐없이 오른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옛날부터 중국으로 보내는 다시마의 중개지였다. 다시마 소비량은 일본 전국 평균치의 1.5~2배에 달한다. 녹황색 야채나 감자, 해초는 식물섬유가 풍부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여분의 염분이나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도 있다. 특히 장수식탁에 오른 해초의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은 건강에 좋다고 한다.

노인들의 활발한 사회활동도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오키나와의 온난한 기후는 일년 내내 야외 활동을 가능케 한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몸이 허락하는 한 밭일을 하거나 마을의 전통산업인 파초포(Bashofu)의 실 뽑기를 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마을행사나 봉사활동 등과 같이 사회와 관계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 오기미마을은 고령자의 대다수가 혼자, 또는 노인 부부로만 이뤄진 세대이지만 사회에서 고립돼 외롭고 적막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기미마을의 노인들은 도시 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나 손주들, 이웃에 사는 친구들과 넓고 깊은 교류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장수 일본 제일 선언 기념비

오기미마을은 주민 생활 전반에 걸쳐서 '유이마루(상부상조)'의 정신이 뿌리 깊게 살아 숨쉬고 있다. 사탕수수 수확, 모내기 등의 농사일 뿐만 아니라 마을의 공공사업시에도 서로 노동력을 제공해 상부상조하고 있다.

오기미마을 노인들은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다. 마을 곳곳에 있는 게이트볼 경기장에는 시간이 되면 스틱을 손에 쥔 노인들이 모여 들고 해질녘까지 젊은이 뺨치는 격렬한 경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80세를 훌쩍 넘긴 노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이 마을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노래방에 열중하는 노인들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오기미마을의 노인들은 자연이 베푸는 은혜를 생명의 양식으로 삼는 전통적인 식생활 속에서 너무 애쓰지 않으면서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아름다운 환경속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장수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장수마을 음식 재료

지난 2016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중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 비율이 10.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85세 이상 장수노인도 9000명을 넘었다.

이에 제주도는 장수의섬 이미지 브랜드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04년 시범 장수촌을 4개 시·군마다 1곳씩 4군데 마을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데 이어 2008년엔 장수마을을 선정해 관광코스와 연계시키는 등 '장수의 섬' 이미지를 브랜드화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건강장수마을 등 모두 28개 마을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장수마을을 선정하고 장수마을에 대해서는 관광코스와 연계시켜 관광객들에게 생산품을 판매하거나 장수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운영하도록 지원했다. 장수식단 개발, 장수마을 홈페이지 구축, 장수마을 홈스테이 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섰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으나 사업효과는 전무했다. 장수의섬 이미지 브랜드화 사업이 지역주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제 장수의 섬이라는 스토리를 활용한 농촌융복합6차산업육성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된장국, 몸국, 빙떡, 톳등 해초류, 생선류,야채류, 전통발효식품, 육류 및 축산물 , 콩 곡류등 제주지역 전통 식생활문화 및 식재료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다양한 건강장수 정책을 발굴해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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