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가파인망' 시설비 또 삭감

제주도립미술관 '가파인망' 시설비 또 삭감
도의회 문광위 8억 전액 삭감… "장소 물색·작가협의 우선"
  • 입력 : 2018. 12.02(일) 14: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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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웨이산의 '가파인망(家破人亡)'.

제주도립미술관이 제출한 중국 유명 작가 우웨이산(吳爲山)의 '가파인망(家破人亡)' 시설비가 또 다시 삭감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내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에서 8억원 전액 삭감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 7월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8년도 제1회 제주도 추경안 심사에서도 해당 사업비가 잘렸다.

'가파인망'은 난징대학살을 소재로 한 높이 11.5m의 조소 작품이다. 도립미술관은 그동안 알뜨르비행장의 역사적 가치를 살려 그곳에 상징조형물로 '가파인망'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알뜨르비행장은 국방부와 협의는 물론 해당 부지에 영구시설물 조성이 가능하겠느냐는 점 때문에 부정적 여론이 일었다.

도립미술관은 이에 미술관 야외에 '가파인망'을 설치하겠다는 구상 아래 또 다시 새해 예산안을 냈다. 하지만 도의회는 기단석을 포함 13~14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을 1층 높이의 미술관 건물을 배경으로 세우는 안을 두고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를 우려했다. 더욱이 우웨이산 작가와 협약 당시 알뜨르비행장 설치를 명시한 상태여서 작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문화관광체육위는 이날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설치 장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탓에 부득이하게 삭감했다"며 "장소를 제대로 물색하고 작가, 지역주민 협의 등이 이루어져 내년도 1차 추경안에 다시 반영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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