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훼손 논란 비자림로 확장 재추진

경관훼손 논란 비자림로 확장 재추진
왕복 4차로 기조는 그대로… 2021년 완공
목장부지 활용 삼나무등 산림훼손 최소화
  • 입력 : 2018. 11.29(목) 11:26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삼나무가 대량 벌목돼 경관 훼손 논란을 낳았던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잣성 추정 돌담을 원상복구 하는 것을 골자로 재추진된다. 제주도는 당초 계획대로 왕복 4차로로 도로를 확대하는 한편 주변 목장부지를 활용해 삼나무 등 주변 산림 훼손 면적을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도청에서 2개월 간 지역주민과 전문가 자문위원 15명의 의견을 수렴해 비자림로 확장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비자림로 교통량 10월 18일 기준 하루 1만440대,서비스 수준은 E~F로 4차로 확장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오는 2021년 6월까지 현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 계획이 세워지는 내년 2월부터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대상지인 서귀포시 대천동 교차로~금백조로입구 2.94㎞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훼손 구간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진입부분인 대천교차로~제2대천교(0.9㎞)와 벌채가 이미 진행된 세미교차로~금백조로입구(0.69㎞)의 경우 도로유효폭과 도로부지여유폭을 각각 2m와 3~4m 줄였다. 특히 3구간의 경우 좌측 수림을 보전하고 벌채된 구간을 활용해 한쪽으로만 확장키로 했다. 양 구간 도로 중앙에 폭 3m의 중앙분리대가 조성되고 산딱나무, 사람주나무, 단풍나무 등이 혼합 식재될 예정이다.

 도로 중간의 제2대천교~세미교차로(1.35㎞)의 경우 현재의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해 중앙분리대 및 보행로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신 주변 초지대인 목장부지를 활용해 2차로를 신설한다. 방품림이 보존된 2구간의 경우 겨울철 결빙에 대응하기 위해 염수자동분사 장치가 설치된다.

 이 계획대로라면 삼나무 등 나무뿌리 제거 면적은 당초 4만3000㎡여에서 2만2000여㎡로 51.6% 줄어든다. 종점부 회전교차로 위치도 잣성 추정 돌담 우측 14m로 조정해 돌담이 훼손되지 않게 할 계획이다.

 도내 시민단체는 이같은 비자림로 확장 재추진 계획에 반발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도민 뜻대로 비자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던 도지사가 소통없이 공사 재개를 기습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자림 확장공사는 제주시 동부지역(구좌·성산지역)의 주민숙원사업으로 지난 2009년 국비를 확보해 올해 6월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삼나무 군락지의 900여 그루가 벌채되면서 경관 훼손 논란이 일었고 공사 착공 한 달여 만에 사업이 중단됐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0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