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교향악단, 지역과 함께 크자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교향악단, 지역과 함께 크자
나날이 성장 반면 제주 음악인 발굴 무대 소홀
  • 입력 : 2018. 11.26(월)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6회째 신인음악회 제주 샛별들 만날 기회 드물어
제주 출신 포함 유망주 찾아내려는 작업 확대돼야
대전·인천시향 등 지역 출신 '차세대 거장들' 공연

폭풍같은 선율이 밀려들었다가 고요하게 멎었다.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의 백마흔두 번째 정기연주회였다. 이들은 지난 22일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서 1시간이 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을 제주 초연하며 올해 마지막 정기공연에 열정을 쏟아냈다. 제주교향악단은 2013년 7월, 3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정인혁 상임지휘자 부임 이래 또 한단계 커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 맞춰 제주교향악단이 지역 음악인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벌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역 젊은 예술가 데뷔 음악회 기획=대전시립교향악단은 이달 초 '영 비르투오조 데뷔콘서트'를 펼쳤다. '한국 음악계의 젊은 거장, 이들의 연주를 주목하라'는 야심찬 홍보 문구를 내건 이 공연은 지역 연주자 발굴·육성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공모로 선발한 성악·기악 등 7명이 대전시향 협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지난달 부평구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영아티스트 무대를 선보였다. 인천 출신의 '차세대 거장'들을 소개하는 음악회로 성악, 기악 연주자 3명을 협연자로 선정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8회째 지역의 음악대학 인재들을 무대에 세우고 있다. 이달 초 열린 '대학생 협주곡의 밤'으로 대구·경북 지역 음악 관련학과에 재학하는 1~4학년 대학생들이 협연자 오디션을 거쳐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췄다.

▶제주 음악인에 방점찍는 연주회 있나=제주교향악단에도 신인이 오르는 무대가 있다. 2013년부터 진행해온 '신인음악회'로 경력이 화려한 응모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도 공모 과정을 통과한 4명의 협연자가 여섯번째 신인음악회 주인공으로 지난 8일 제주아트센터 무대에 섰다.

하지만 제주교향악단 신인음악회는 '제주 음악인'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제주교향악단과 더불어 대한민국 음악계의 흐름을 신선하게 변화시킬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를 찾았지만 거기엔 '제주'가 없었다. 올해는 협연자 4명 중 1명이 제주 출신이었지만 오디션 결과에 따라 1명도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문 음악인을 양성하는 도내 대학이 제주대가 유일한 탓에 신예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제주대의 분발이 요구되는 건 맞다. 하지만 청소년협주곡의 밤이 협연자 선정 과정의 잡음이 지속되며 중단된 현실에서 그 대상을 확대한 신인음악회라면 제주 출신이나 제주 거주 '샛별'을 무대에 등용하려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다. 제주 출신 기성 음악인의 협연도 늘려야 할 것이다. 지난 정기연주회에서 객원악장이 협연 기회까지 가진 걸 본 일부 관객들의 지적이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3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