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버투어리즘 심각도 보통 상회"

"제주 오버투어리즘 심각도 보통 상회"
학계·연구계 전문가 35명 국내 과잉관광 10개 지역 평가 결과
오버투어리즘 단계 '중기' 우도 갈등 주민·상인 관계 속 발생
  • 입력 : 2018. 11.26(월) 18:4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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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광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오버투어리즘 심각도가 보통 수준을 상회한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과잉 관광으로 주민 삶이 침해되는 현상을 뜻한다.

2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오버투어리즘 현상과 대응방향' 정책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의 오버투어리즘 심각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5점으로 평가됐다.

 연구원 측은 올해 8월 학계와 연구계, 여행작가 등 지역 관광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제주도를 비롯해 서울북촌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부산 김천마을, 통영동피랑마을 등 오버투어리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10개 지역에 대한 '오버투어리즘 수준 평가'를 실시했다. 5점 척도에서 1~2점은 오버투어리즘 문제의 심각성이 경미하거나 보통 미만을, 3점은 보통 수준을, 4~5점은 심각한 편으로 분류된다. 10개 지역 중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문제가 보통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를 받는 곳은 제주를 포함해 서울 북촌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부산감천마을 등 4곳이었다. 특히 서울 북촌 한옥마을은 전문가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균 4.3점을 받아 과잉 관광으로 인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제주에서 나타나는 오버투리어즘 현상들이 초기 단계인지, 말기 단계인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엔 대다수가 '중기'라고 답했다. 10개 지역 중 오버투어리즘 말기로 분류된 지역은 한 곳도 없었고, 제주를 포함한 4곳이 중기로 분류됐다.

제주의 여러 관광지 중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제주시 우도 지역 거주 주민과, 상인, 관광객을 상대로 우도의 오버투어리즘 현상에 대한 인식을 심층 인터뷰 한 결과도 눈에 띄었다.

연구원 측은 조사 결과 우도 주민들은 많은 관광객과 차량 입도로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오히려 갈등 관계는 관광객과 주민이 아니라 상인들과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냈다. 관광객들은 사적 공간을 침범한 적이 없고, 대부분 한낮 특정 시기에 집중 방문하긴 하지만 이로 인한 소음이나 혼잡은 참을 수 있다고 주민들은 답했다.

 반면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을 보며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이 든다고 호소하고 있었으며 반대로 상인들은 지역 주민으로서 인정 받지 못하고 주민이 받는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상인들과 관광객들은 우도 전역에 오버투어리즘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 측은 "주목할 점은 입도 제한정책으로 인해 관광객이 불편할 것이라는 지역 상인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관광객은 제한정책에 순응하며 현재 우도가 보유하고 있는 마을버스나 이륜차·삼륜차와 같은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 우도의 또 다른 재미이자 매력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면서 "따라서 입도 제한 정책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그 순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지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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