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예술제 첫 제주 개최

'평화..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예술제 첫 제주 개최
다음달 30일부터 제주아트센터 시작..국내외 주요 도시 공연
남-북-중국 음악분야 공동 작품 등 준비.. 미술 전시회도 개최
  • 입력 : 2018. 11.25(일) 16:4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다음달 30일부터 한 달 여간 제주아트센터에서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Wind of Peace, From Baekdu To Halla)라는 주제로 첫 남북예술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원형준(42)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김송미(33)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 및 베이징만수대국제문화교류유한공사 총경리는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제주에서 첫 남북예술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서울, 평양을 포함 뉴욕, 베이징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공동 문화교류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문화 부문의 활발한 남북 교류가 지지부진한 한반도 비핵화 국면을 타개하고 상호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개막식 음악 공연은 우리측 바이올리니스트인 원 감독과 북한측 소프라노인 김 대리인이 합동 연주를 선사할 예정으로 클래식뿐만 아니라 북측의 대표 가곡과 남측의 아리랑 등 친숙한 곡을 준비하고 있으며 남북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 첫 작품도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줄리어드스쿨 음악학교를 졸업한 원 감독은 지난 9년 동안 남북 오케스트라 연주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9년 젊은 연주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유네스코(UNESCO) 산하 기구인 국제음악협회(IMC)에 한국 음악 단체로는 최초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 2017년 8월 북한의 핵도발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평양 출신인 김 대리인은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했으며 . 러시아에서 유학한 뒤 클래식 창법을 전공했다. 2010년부터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며 현지에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2년 8월 첫 음반 '수양버들'을 발표했다. 2013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예술제 우수공연상을 수상했다. 같은해 12월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번 남북예술제에서는 남북 작가들의 미술전시회도 준비돼 있다. 내년 1월말까지 한 달 여간 제주아트센터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북측에서는 월북 작가인 고 황영준(1919~2002) 인민예술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는 백두산, 금강산 등 북한의 자연을 배경으로 작품활동을 했다. 북한에서 30여 점이 국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측에서는 평화, 바람, 한라산 등을 주제로 고(故) 변시지, 이이남, 채기선 등이 여섯 작품을 내놓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첫 남북예술제는 순수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74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