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유기동물...동물등록제 '유명무실'

늘어나는 유기동물...동물등록제 '유명무실'
제주도, 동물등록제 무료 시행 불구 등록율 30%
유기동물 갈수록 증가세... 안락사 여전히 많아
동물등록 강화·중성화 수술 등 적극 관리 필요
  • 입력 : 2018. 11.22(목) 17:29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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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지만, 유기·안락사 되는 동물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기되는 동물을 줄이기 위한 정책마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대안과 함께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제주도와 동물보호센터 등에 따르면 보호센터로 입소된 동물은 2015년 2233마리, 2016년 3027마리, 2017년 5828마리, 올해 현재까지 7223마리(개 6465·고양이 758)로 최근 3~4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해마다 유기되는 동물이 급증하고 있지만 보호센터의 경우 이미 수용할 수 있는 포화 상태를 넘어섰다.

현재(11월 21일 기준)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관리하고 있는 동물은 총 402마리(개 338·고양이64)로 증가하고 있는 유기동물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일정 기간 주인을 못 찾거나 분양되지 않아 안락사하는 동물의 숫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568마리(개 557·고양이 11), 2016년 886(개 851·고양이 35), 2017년 2289마리(개 2192·고양이97)에 이어 올해도 3700여 마리의 동물이 안락사했다.

하지만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정책인 동물등록제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동물보호법 개정 등에 따라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의 정보를 행정기관에 등록해 보호자의 책임 의식을 높이고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해 동물등록제를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2680마리, 2017년 2573마리, 올해 10월 말까지 등록된 동물은 3676마리(개 3510·고양이·166)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보고서에 의하면 제주도의 동물등록제 참여율은 30.4%에 불과하다.

또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이유로 개를 풀어 키우는 제주 풍습도 한몫하고 있다.

보호센터에 들어오는 동물 대부분이 등록되지 않은 경우로 읍·면 등 시골에서 풀어놓고 키우던 잡종견이 많다는 것.

제주동물친구들의 김미성 팀장은 "풀어놓고 키우는 대부분의 개들은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아 동물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경우 개체 수 파악도 어렵고 잃어버려도 찾지 않게 된다"며 "유기동물을 줄이려면 동물 등록을 강화하고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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