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운송비 부담 농민들 "속탄다"

농산물 운송비 부담 농민들 "속탄다"
화물 대리점들 항공사 인상분보다 높게 책정
"농가 부담 대리점 인상요인 감안 적정선을"
  • 입력 : 2018. 11.22(목) 09:45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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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요 농산물의 유통비용이 소비자가격 대비 많게는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농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최근들어 항공운임 인상 부담까지 떠안게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6월부터 제주발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을 인상한 가운데 제주지역 항공화물 대리점들이 제주 농산물 항공 운송운임 비용을 대한항공 인상분보다 1.7배가량 올렸기 때문이다.

22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화물운송 계약을 한 도내 8개 항공화물 대리점들은 대한항공 항공화물 운임 인상을 이유로 품목별 6~23%의 운임 계약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화물 대리점과 운송 재계약 및 협상을 마무리한 3개 지역농협의 '2018~2019 항공운송임' 내용을 확인한 결과 기존 운임과 비교해 품목별(깐마늘 제외) 규격당 500원에서 1200원, ㎏당 50원에서 87.5원 인상됐다.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대한항공 인상분 40~50원과 비교할 때 1.25배에서 1.75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제주 농산물 항공운임 인상 단가와 2017년 대한항공의 제주 농산물 수송량 3만7000t을 감안할 경우 농가들은 신선 농산물을 내륙으로 출하하기 위해 18억5000만원에서 32억3750만원의 추가비용 부담의 불가피한 실정이다. 항공편을 통해 내륙으로 보내지는 품목은 브로콜리, 깐파, 잎마늘, 유채, 콜라비, 비트, 흙파, 취나물, 방울양배추, 적채 등이다.

때문에 지역농협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지역농협은 "항공화물 대리점의 요구로 단가 협상을 진행해 농산물 항공운송 단가를 인상해 줬지만 농가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며 "앞으로 항공운송 물량을 줄이고 해상운송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B지역농협 관계자는 "항공화물 대리점과 현재 단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운임 인상분이 농가에게는 부담으로 크게 작용할 수 있어 대리점과 대한항공 인상분 또는 이하로 조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협상과정을 소개했다.

농업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전체 농산물 운송 중 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신선도가 요구되는 농산물은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항공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며 "대한항공 화물 운임 인상으로 항공화물 대리점들도 운임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적정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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