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감귤을 주력 수출품으로

[문영인의 한라시론] 감귤을 주력 수출품으로
  • 입력 : 2018. 11.22(목) 00:00
  • 김경섭 수습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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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 가운데 "사람이 먹으면 한없이 먹느냐?"며 먹는 양이 한계가 있음을 알게 해주었는데 이와 관련된 자료가 있었다. 관세청이 최근 10년간 과일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바 있는데 2017년 과일수입은 역대최고치를 기록하여 83만4000 t을 기록하였고, 10년 전에 비해 수입물량이 58% 증가하였으며, 2018년에도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증가하여 앞으로도 증가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거론하는 과일은 나무 열매로서 딸기, 참외, 수박 등의 과채류를 제외한 것이며, 수입량이 많은 과일은 바나나, 오렌지 등이 상위 5위권에 드는 과일이며 종류도 과거에 비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과일이 증가되는 원인을 나름대로 살펴보면 소득이 높아지고, 외국여행이 활발해지면서 맛있는 과일 구입 욕구가 커지고 있으며, 업체에서 새로운 과일의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

2017년 국내 과일생산량은 235만7000t으로 그 중 감귤은 재배면적은 세 번째이나 생산량은 가장 많은 과일이다.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우리나라 5000만 국민이 모두 소비하고 있어 과일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수입량이 증가할 것임에도 계속 생산될 감귤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수입과일 중 감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오렌지와 자몽, 레몬 등의 수입은 18만1000t인데 비해 감귤수출은 1867t으로 생산량의 0.3%, 수입량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동안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시설 지원을 대규모로 추진하면서 노지 감귤은 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들었지만 시설 재배 면적은 증가 하였고 시설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맛있는 감귤의 생산량도 증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은 2013년 3704t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여려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노지 감귤면적이 감소하면서 국내 시장가격이 안정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고, 농가의 입장에서 보면 예시된 가격에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수출 감귤 생산농장으로 선정 되면 병해충 방제도 농약안전사용은 물론 수입국별 관리 기준에 따라야 하며, 수확 할 때에도 수출규격품을 따로 수확해야 하는 등의 부담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수출을 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수출단지 6개소 220ha를 조성해 놓았으며, 농촌진흥청에서도 최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한 탑푸르트 생산단지 14개소나 육성해 놓았는데 이런 사업장들이 거의 목적에 맞게 관리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감귤수출 주체도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도 명시되지 않아 감협 무역사무소를 제외하면 소량을 수출하는 다수업체의 요구에 의해 농협에서 대행하고 있는 소극적인 사업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감귤면적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폐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채소류의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더 많은 농업인들이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 제주도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산지폐기 제도를 도입해서 유상으로 폐기하는 연례행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제주도에서는 맛있는 감귤의 수출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행정 및 재정적인 지원을 해서 감귤을 제주도의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해 나가면, 과일 수입량이 증가 되어도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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