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지대 7곳 여의도 34배 99.5㎢

제주 곶자왈지대 7곳 여의도 34배 99.5㎢
제주곳자왈지대 실태조사 용역.. 경계 지질학 개념 기준 제시
지하수 2등급 지역 일부 제외..사유지 토지매수청구권 추진
  • 입력 : 2018. 11.21(수) 15:54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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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이 2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 중간 결과 지질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확정된 곶자왈 지대 면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곶자왈지대의 경계를 지질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확정한 결과 도내 곶자왈 면적은 여의도의 34배에 달하는 99.5㎢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 중간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용역진은 이번 용역을 통해 곶자왈 분포지의 경계설정구획 기준을 '화산분화구에서 발원해 연장성을 가진 암괴우세용암류와 이를 포함한 동일기원의 용암류지역'으로 정했다. 다만 용역진은 곶자왈의 식생을 지대 경계를 구분짓는 기준으로 적용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용역진이 이를 바탕으로 곶자왈 전문가들과 현장 실태조사, 위성사진, 문헌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제주도내 곶자왈지대는 7개(▷안덕 ▷한경-한림-대정-안덕 ▷애월 ▷조천 ▷구좌-조천 ▷구좌 ▷성산), 99.5㎢로 조사됐다.

제주도가 국토연구원과 도내 전문가 컨소시엄에 의뢰한 곶자왈지대 실태 조사 및 보전 관리 방안 수립 용역 결과 곶자왈지대로 확정된 지역 표시도면.



 36.5㎢가 새롭게 곶자왈 지대에 포함된 반면 행정 편의상 곶자왈 지대로 분류됐던 지하수 2등급 지역 일부가 곶자왈 지대에서 제외됐다.

 곶자왈에서 제외되는 지역은 43㎢로 한라산 연결수림지대 인근에 30.2㎢(제외 대상의 70.2%), 7개 곶자왈지대 인근에 12.8㎢(제외 대상의 29.8%)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한라산 인근 지역이 상당히 제외됐음에도 곶자왈 지대 면적이 크게 감소하지 않아 사실상 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은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역진은 곶자왈지대의 보전·관리를 위해 곶자왈지대를 보전가치와 훼손정도에 따라 보호·관리·원형훼손지역으로 나눠 지속가능하게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곶자왈보호지역에 해당되는 지역은 모든 개발을 금지하고 보호지역 내 사유지는 토지매수청구 대상지역에 해당될 수 있도록 법제화하도록 했다. 행정에서도 곶자왈공유화기금을 조성해 토지매수를 우선적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곶자왈 보호지역, 관리지역, 원형훼손지역에 대한 법적 개념이 포함된 특별법 제도개선 6단계 제도개선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보호지역을 확정하는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서 쪼개지며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한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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