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가정원 목장문화·자연·설화 테마 12개 정원 구성

제주국가정원 목장문화·자연·설화 테마 12개 정원 구성
오름·습지 등 자연환경과 목장문화 보존 가닥
서천꽃밭 등 신화 테마 5→3개로 축소
전문가-마을주민 긍·부정평가 갈려 온도차
  • 입력 : 2018. 11.20(화) 17:06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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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오름 주변 자연과 중산간지역 목장문화는 보전하면서도 제주의 신화를 담는 것을 골자로 한 제주 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이 제시됐다. 신화 테마는 당초 5개에서 3개로 축소됐고, 남측 목장지를 존치해 주민들이 제주의 목축문화를 이어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다.

 제주도는 20일 오후 제주연구원에서 '제주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제주연구원은 이날 보고회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오름 일대 170ha에 제주인의 삶과 문화, 자연을 담는 것을 주제로 목장정원·바람의정원·서천꽃밭 등 모두 12개 정원을 조성하는 제주국가정원 기본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기본계획에는 주민들이 현재 방목지로 사용하고 있는 물영아리 오름 남·북쪽 방목지(14ha)를 '목장의 정원'으로 조성해 제주의 목축문화를 볼 수 있게 하고, 소규모 소나무 군락이 있는 곳(26ha)을 필요한 부분만 정비해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바람의 정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 담겼다.

 또 물영아리오름 일대(약 109ha)를 적극 보존해 자연을 간직한 '오름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물영아리오름 북쪽의 초지와 방목장 일부엔 이공본풀이, 차사본풀이, 삼승할망본풀이 등 제주신화를 테마로 한 '서천꽃밭', '강림차사원', '삼승할망원' 등 3원 9개 정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1단계 100억원, 2단계 350억원 등 총 450억원이 투입된다. 국가정원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025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660명으로 추산됐다.

 자문단인 허남춘 제주대학교 교수는 "신화 테마가 줄어 아쉽지만 제주 고유의 목장과 바람 등 지역특성을 잘 살렸다"면서 "계획단계에서 수망리 주민들의 소득보장 부분들을 명료화해 주민들이 하역부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 주민들은 제주국가정원 조성이 주민이익과 상충되는 점을 우려했다. 김재종 수망리 마을목장조합장은 "목장정원(남쪽 방목지) 6ha면 2달동안 10일도 방목하지 못한다. 현재 축사에서 5개월 키우고 7개월을 방목하는데 이쪽에 국가정원 만들면 굉장히 힘들다"며 반발했다.

 현민철 수망리 마을이장도 "남측진입로가 사라지고 북측진입로만 남아 남원읍 수망리 주민들은 이익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양보 환경국장은 "현재 공동목장 임대부지를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목장문화를 보이는 것이 주 테마"라며 "부지 면적, 북측진입로 존치 등을 용역진과 논의해 주민갈등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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