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IB 프로그램' 도입 추진 "신뢰 상실"

오락가락 'IB 프로그램' 도입 추진 "신뢰 상실"
김장영 의원 교육행정질문서 "정책사업 명칭·대상 바뀌니 혼란" 지적
이석문 "표현의 문제 있는 듯... 읍면 고등학교 IB 도입" 강행 피력
  • 입력 : 2018. 11.20(화) 15:1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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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질문하는 김장영 교육의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의 공약인 논·서술형 평가방식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프로그램' 도입 추진 과정이 오락가락하면서 혼란을 주고,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장영 교육의원은 20일 열린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제4차 본회의에서 이석문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육의원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국제수준에 걸맞는 IB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용역제목도 'IB 교육과정'인데 최근 공약실천계획에는 'IB 교육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다"며 "처음부터 IB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되는데 정책사업이 명칭을 바꾸니 혼란이 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합의된 용어가 아닌 번역한 사람에 따라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 명칭을 IB교육프로그램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육의원은 또 "지난 10월 열린 토론회에서 교육감이 읍면지역 고등학교에 IB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내년 초등 2곳, 중학교 1곳 시범도입하겠다고 하고 신청을 받았는데 한 곳도 들어오지 않으니 이제는 읍면지역 고등학교에 하겠다는 건가. 정책을 조삼모사식으로 가겠다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실무진과 소통, 표현의 문제가 있는 듯하다. 분명한 것은 고등학교 과정 IB DP는 도입한다는 것이고 초·중은 (신청하면 지금이라도 가능해) 열어놓고 신청을 받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럼 처음부터 읍면지역 고등학교 한다고 정책이 나와야는 것 아닌가. 언제는 교육과정이라고 하다가 이제는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하고, 신청을 받아 없으니까 고등학교에 도입한다고 하면 신뢰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김 교육의원이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IB 도입을 포기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읍면학교 살리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도입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에 김 교육의원이 "그렇다면 (IBO 공식 언어인)영어, 스페인어, 일본어도 하고 학생수도 25명 이하인 제주외고에 IB를 시범운영해 외국대학에 가려는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데 검토할 의향이 없느냐"는 추가 질문에 이 교육감은 "현재까지 없다. 분명한 것은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영식 의원도 "도입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임기중에 성과와 실적에 연연해하지 말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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