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후보지 평가 '조작' 의혹

제주 제2공항 후보지 평가 '조작' 의혹
신도2 부지 위치·방향 옮겨 소음 환경성 악화
  • 입력 : 2018. 11.19(월) 18:21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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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타당성용역 신뢰성 떨어져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회견


2015년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특정 지역을 배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지 위치를 옮기고 활주로 방향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도민행동은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후보지 가운데 하나였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를 탈락시키기 위해 소음·환경성 평가에서 가장 좋지 않은 점수가 나오는 곳으로 활주로 위치와 각도를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로 이들 단체는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제시된 소음등고선 분석 결과를 꼽았다. 총 3단계로 진행된 분석에서 신도2 부지는 1단계와 달리 2·3단계에서는 부지가 옮겨지고 활주로 방향도 변경됐는데, 이로 인해 소음과 환경성이 악화돼 결과적으로 성산(89점)보다 낮은 70.5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도1 부지 역시 마을 가까이에 배치돼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설명한 박찬식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부위원장은 "신도2 부지 이동과 활주로 방향 변경으로 소음과 환경성, 공역, 주거지 수용 등 대부분의 지표가 모두 악화돼 결국 3단계에서 떨어졌다"며 "만약 1단계와 같은 위치였다면 신도2 부지의 소음·환경성 점수는 20점 가량 상승해 최종부지도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단계별 기준도 1단계에는 건축면적, 3단계에서는 피해 가옥수로 소음 영향을 평가했다"며 "이는 2012년 공항구상용역 당시 최적 대안으로 제시된 신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적인 조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용역과정에서 입지평가와 절차는 ICAO 등 국제기준에 적합하도록 진행했다. 신도2후보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활주로 위치와 방향을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쳐 평가를 시행했다"며 제2공항 현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지역에 대한 평가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부와 대책위간 협의에 따라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위원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검토위 전문가간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검토위 구성과 운영취지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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