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빼어난 제주 '전선 지중화율' 높이기 난항

경관 빼어난 제주 '전선 지중화율' 높이기 난항
18.1%로 17개 지자체중 10위…공사비 절반 지자체 부담 험난
대통령 공약 '제주경관 보호 송배전선로 지중화'도 진척없어
  • 입력 : 2018. 11.19(월) 18:0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주의 빼어난 경관 보전과 도시미관을 가꾸기 위해 전신주로 대표되는 배전선로를 땅 속에 묻는 지중화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지중화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관계없이 한전과 지자체가 각각 절반씩 분담하는 방식이어서 재정이 열악한 제주의 경우 지중화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제주지역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18.14%로 17개 시도 중 10번째로 낮았다. 특히 서귀포시의 지중화율은 16.95%로 제주시(19.33%)보다 낮았다. 지중화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서울로 58.94%를 기록했고 대전(54.56%), 부산(40.84%), 인천(38.9%), 광주(35.64%), 세종(33.54%)이 뒤를 이었다.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선로를 지중화하면 쾌적한 도심환경은 물론 자연재해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지중화에 대한 도민 욕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중화사업은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한전 심의위원회에서 재정자립도와 지역별 형평성 등을 감안해 우선순위를 선정, 비용을 지자체와 한전이 각각 50%씩 부담해 추진된다.

 이에 따라 해마다 제주에서 추진되는 지중화사업은 2~3곳에 그친다. 제주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서광로 29길, 과원북4길, 남광로 3곳에 대한 지중화가 완료됐고 현재 제원길, 중앙로7길, 원노형3길에 대한 지중화사업이 추진중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작년부터 오는 연말까지 성산읍 일출로와 대륜동 신동로 일원에 대한 지중화공사가 진행중이다. 또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한전에 내년 지중화 구간을 각각 5곳씩 신청했지만 한전 심사에서 선정될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

 주거지 지중화와는 별개로 대통령 공약사항인 '제주경관 보호를 위한 송·배전선로 지중화사업'도 답보 상태다. 이 사업은 제주고유의 지형 보전을 위해 오름군락지와 한라산 중산간, 산록도로 등 530㎞ 구간을 순차적으로 지중화하는 사업으로, 제주도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1차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문제는 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예산으로, 국가프로젝트로 추진되지 않는 한 재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한전에 지중화를 요청하는 구간은 대부분이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해마다 선정은 1~2곳 정도"라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22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