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기 거품 영향 창업열기 '시들'

제주 경기 거품 영향 창업열기 '시들'
지난해 신설 법인 2만2154곳·폐업 1만2315곳
적자 3654곳 손실액 7194억… 흑자규모 감소
과당경쟁·준비부족 등 개인사업자 중심 '타격'
  • 입력 : 2018. 11.19(월) 17:44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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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이주열풍과 함께 창업바람이 거셌지만 과당 경쟁 및 부동산 호황 등에 따른 경기 거품으로 미풍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세청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 거점을 둔 법인은 9885곳으로 2016년 8747곳에 비해 1138곳 증가했다.

 법인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2015년 1조7314억6600만원에서, 2016년 2조3207억4500만원, 지난해에는 2조7548만15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액도 증가하면서 힘든 경기상황이 이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도내 법인의 당기순손실액은 1조 2378만7500원으로, 2016년 1조 1847만8200만원 보다 530억9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6년 3127곳(35.7%)이던 적자법인은 지난해 3654곳(36.9%)로 500곳 가량 늘었다. 적자법인이 입은 손실액은 7194억1000만원으로 2016년 6044억5300억원에 비해 1149억5700만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흑자법인 역시 사정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법인은 6231곳으로 전년 5520곳에 비해 711곳이나 늘었다. 하지만 흑자규모는 2016년 3조 2650억4300만원에서 지난해 3조2272억11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흑자법인당 5억1792만여원의 이익을 남겼지만 전년(5억9149만여원)에 비해서는 줄어든 셈이다. 결국 이익을 내지 못한 법인 수와 적자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이 제주지역 전체 사업자 현황에도 변동이 있었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도내 전체 사업자는 11만4133명으로 개인 10만843명, 법인 1만3290명이었다. 개인인 경우 일반사업자 5만7590명, 간이사업자 2만9701명, 면세사업자 1만3552명이었다. 이 중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사업자는 2만2154명이었으며, 폐업자는 1만2315명에 달했다. 창업대비 55.6%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사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은 법인에 비해 개인이 월등히 높았다. 법인은 창업 대비 폐업률은 47.0%였지만 개인사업자는 56.3%를 나타냈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도 간이사업자가 61.8%로 가장 많았고, 면세사업자 54.4%, 일반사업자 53.9% 순이었다.

 2016년 폐업 업체도 1만 1683곳으로 창업(2만2019곳) 대비 53.05% 수준을 보이는 등 개업과 폐업으로 이어지는 부침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에 비해 개인사업자 폐업률이 높은 것은 과당 경쟁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규모가 열악하는가 하면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창업한 영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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