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제주조릿대 벌채 후 우량 관목 비율 급증

한라산 제주조릿대 벌채 후 우량 관목 비율 급증
1차년도 우량 관목 6%→ 올해 30%로
조릿대 생물량 감소 효과 말 방목 > 벌채
인식설문조사 결과 '인위적개입 동의' 64%
  • 입력 : 2018. 11.19(월) 16:59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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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해발 400m 이상 지역에 제주조릿대 분포 현황.

한라산 내 제주조릿대를 벌채했더니 산철쭉, 털진달래 등 관목류의 활력이 단기간에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험지역 내 우량인 관목상태의 비율이 2년 사이 24%p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19일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3차년도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는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는 연구사업으로, 한라산 고유식물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3차년도 학술조사 결과 한라산 1400m이하 남쪽지역의 제주조릿대 면적은 169.1㎢이며, 해발 400m 이상 지역에 제주조릿대 면적은 총 442.1㎢로 조사됐다.

 또 장구목 1.7ha, 만세동산 0.5ha, 선작지왓 0.5ha, 진달래밭 0.1ha에 벌채와 만세동산 1ha에 말을 방목해 조릿대 생육특성을 살펴본 결과 조릿대의 생물량은 2회 말 방목, 1회 말 방목, 벌채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회 말 방목 지역의 조릿대양은 1차년도의 4분의 1가량으로 대폭 줄었고 벌채 실험지역의 경우 조릿대 양이 절반가량 줄었다.

 또 조릿대를 제거한 지역 내 우량 관목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벌채실험이 진행된 장구목1지역의 경우 연구 1차년도 때 6%에 불과했던 우량 관목 비율이 연구 3차년도인 올해 30%로 급증했다. 두메대극, 제주달구지풀, 호장근 등 제주조릿대 외 식물 개체수가 증가하고, 손바닥난초와 같은 희귀식물이 출현한 것도 관찰됐다.

 이와 더불어 한라산 탐방객과 제주도민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과 7월, 11월 3차례에 걸쳐 한라산과 제주시내에서 진행된 제주조릿대에 대한 인식과 관리방안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4%가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경관이 변했다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식물(68%)이 변했다고 느꼈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64%(매우동의 40%, 동의 24%)에 달했으며 한라산 탐방경험이 적거나 제주시내에서 설문에 응한 경우 인위적 개입을 지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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