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8)오키나와 나고 파인애플 공원

[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8)오키나와 나고 파인애플 공원
파인애플 생산·판매 벗어나 특화된 관광명소로 '우뚝'
  • 입력 : 2018. 11.18(일) 19: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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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공원 전경

40년전 파인애플 밭에서 천막치고 장사 시작
현재 파인애플 생산·가공체험·판매·농원 조성
3개 계열사 직원만 400여명인 그룹으로 성장
오키나와 연 관광객 920만명 중 160만명 방문

일본 오키나와 북부는 옛날부터 파인애플의 산지로 유명하다. 북부에 펼쳐진 산성의 적토가 파인애플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키나와현 나고시 비마타에 위치한 나고 파인애플 공원(nago pineapple park)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열대과일인 파인애플을 테마로 만든 관광공원이다.

지난 1979년 문을 연 이곳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파인애플과 열대식물을 만날 수 있고 '파인애플'을 가공해 만든 와인과, 빵, 과자 등을 판매한다.

네덜란드의 표류선에서 파인애플의 모종이 이시가키섬에 흘러 들어와 오키나와섬으로 유입된 과정과 파인애플 재배방법 등을 일러스트 패널로 전시하고 있다.

파인애플 농장

파인애플의 유래와 역사, 성분, 효능, 맛있는 요리 방법 등 파인애플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파인애플 가공공장과 파인애플 포도주 양조장에서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파인애플 농장과 아열대정원 견학은 파인애플모양의 카트를 이용한다. 파인애플 카트는 자동으로 움직이고 견학을 하는 동안 카트내 설치된 음성가이드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톳쿠리야자 나무 가로수에 둘러싸인 넓은 파인애플 농장에는 보고르·산호·크림파인애플 등 100여가지 파인애플이 식재돼 있고 모종에서 꽃과 열매가 될 때까지 성장과정을 차례대로 볼수 있다.

파인애플 가공공장에서는 파인애플 커팅 공정을 볼 수 있다. 파인애플이 자동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원주모양으로 절단된 후 제품으로 탄생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

파인애플 공장 판매점에서 직원이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파인애플농장의 가공공장 내부

나고 파인애플 공원 마츠모토 타츠야 마이스광고마케팅 담당 매니저는 "현재 오키나와에 2대 밖에 없는 기계 가운데 1대가 우리 파인애플 가공공장에서 가동되고 있다"며 "파인애플 가공 제품은 전국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온실로 된 '아열대 정원'은 마치 정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열대식물이 우거져 있다. 산뜻한 꽃을 피우는 아나나스를 비롯해 키가 큰 헤고림, 안수리움, 파초일엽, 망고, 카니스텔, 바나나 등 약 1000종류의 열대 식물과 과일을 만나 볼 수 있다.

파인애플 시식코너

파인애플을 이용해 만든 가공품

이곳에는 조개전시장도 있다.

오키나와 북부 나고만에서 캐온 조개와 세계 여러나라에서 가져온 1만 여점의 희귀한 조개 껍질들을 전시하고 있다. 조개 매장에서는 조개 램브를 시작으로 로맨틱한 하트 조개, 수이지가이, 산뜻한 국자가리비 등 여러가지 조개를 구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야시대 말갖춤새에 장식된 조개껍질인 '고호우라'와 '이모가이(청자고둥)도 볼 수 있다. 고호우라와 이모가이는 오키나와 등 열대해역에서 서식하는 조개이다.

이곳은 현재 오키나와 연간 관광객 920만명 가운데 16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나고 파인애플 공원이 오키나와 명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과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

파인애플공장의 마츠모토타츠야 매니저

마츠모토 타츠야 매니저는 "40년전에 파인애플 밭에서 천막을 치고 관광객들에게 파인애플을 판매했다. 밭에서 파인애플을 판매하면서 고부가가치으로 상품으로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고 연구를 하면서 가공제품 판매로 이어졌고 이후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시도해 오늘날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이곳은 지역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파인애플 소비 물량을 소화해 내고 있다.

마츠모토 타츠야 매니저는 "우리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파인애플만으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지역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안하더라도 품질이 좋은 상품은 구입하고 있다. 지역농가의 소득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나고 파인애플 공원은 개원 40년을 맞아 현재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파인애플 카스테라.

마츠모토 타츠야 매니저는 "2~3년후에는 현재 시설을 개조해서 절반이상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하는 밀착형 경영을 통해서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나고 파인애플 공원은 현재 오키나와 전통가옥으로 만든 대형식당과 웨딩홀 등을 3개 계열사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달 현재 직원만도 400명에 이른다" 말했다.

나고 파인애플 공원은 일본 산업의 가장 근간인 농업·농촌을 토대로 40년전 단순 생산·판매에서 벗어나 농산물 가공판매·체험과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접목시킨 6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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