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관광객 내가 데려왔나"

원희룡 "관광객 내가 데려왔나"
송창권 의원 도정질문 중 "왜 대비 못했나" 질타에
전임도정 '설거지론'·국회의원 책임 거론하며 반박
  • 입력 : 2018. 11.16(금) 17:4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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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제주의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된 하수처리장 용량 초과 문제의 원인이 전임 도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원희룡 도지사는 16일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제2차 본회의에서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이 하수처리장 용량 초과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자 "그 관광객 내가 데려왔나, 하수처리량 내가 증가시켰느냐"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하수처리장 문제로 인해 민원이나 분쟁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건 삶의 질의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왜 이걸 대비하지 못했느냐"며 "다른 데 생각을 많이 가져서 그런 것인지, 아까 김희현 의원의 도정질문 때 심각한 문제라고 동의했는데, 왜 4년 전부터라도 다뤘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 못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원 지사는 "알다시피 하수뿐만 아니라 자동차대수와 관광객, 인구, 계획인구조차 10년 정도 앞당겨져 모든 게 초과 포화된 상황에서 제가 이 해결을 떠맡아 있는 것"이라며 "열심히 하겠지만 왜 진작에 못했느냐고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제가 특별히 말할 게 없다. 누가 이렇게 성장하게 만들었나, 누가 관광객을 이렇게 많이 데려왔느냐"고 응수했다.

 원 지사는 이어 "10년 전엔 2025년 계획인구가 65만이어서 도로와 하수 등 모든 게 그걸 전제로 돼있다. 사실 예상치 않은 인구와 관광객으로 인해 모든 배출량이 10년 앞당겨져서, 그것도 예상치 않은 것들이 한꺼번에 우리 앞에 놓여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왜 이걸 이렇게 만들었느냐, 왜 미리 대비하지 못했느냐고 하면 이렇게 닥친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그 관광객 제가 데려왔나. 아니잖은가. 하수처리장 제가 증가시켰나. 아니잖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송 의원은 "원 지사가 많이 준비한 줄 알았는데 그렇게 답변하면 상당히 무책임하다"며 "그렇게 준비 없이 갑자기 제주도 내려왔느냐"고 다시 추궁했다.

 그러나 원 지사는 "예를 들어 2014년 이전에 제가 제주도를 위해 준비한 건 없다. 그땐 제주도를 사랑하는 제주도인으로 바라보고 걱정하는 것뿐이었다"며 "도정 책임은 2014년 7월에 맡아 그때 상황에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라고 이른바 전임 도정에 대한 '설거지론'을 내세웠다.

 송 의원은 또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시설을 위한 소요 재원 3877억과 관련해 "최근 강창일 의원과 대화 중 정부에 1000억원만 더 얻게 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공무원)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아 처음 듣는다고 하더라"며 "마침 환경부 고위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하기에 관계공무원에게 부탁해 빨리 자료를 챙겨 갖다주라고 했다. 지사는 왜 국회의원을 활용하지 못하나. 당이 달라서인가 아니면 서로 좋지 않은 것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원 지사는 "강창일 의원이 국회의원을 몇년 했나. 저는 도지사 4년했다"는 말로 역시 전임 도정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이 그동안 지역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자신이 그 책임을 떠맡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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