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원희룡 지사, 누구 잘못인가"

"박원순 시장·원희룡 지사, 누구 잘못인가"
김희현 의원, 서울시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vs부인' 진실 추궁
원희룡 지사 "말만 따지면 유예 결정 사실 없다는 발표도 맞아"
  • 입력 : 2018. 11.16(금) 11:5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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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현 제주도의원이 16일 도정질문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제주도의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 발표와 이를 부인한 서울시의 발표에 대해 진실을 추궁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서울 가락시장이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를 1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제주도의 발표와 이를 부인한 서울시의 발표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을)은 16일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면담 결과에 대한 양측간 서로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에 대해 진실을 추궁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가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전환과 관련해 제주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전하고 협의한 결과 박 시장이 1년간 하차경매를 1년간 잠정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의 보도를 접한 서울시는 14일 해명자료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으며, 서울시는 가락시장 차상거래 품목에 대한 하차거래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 나갈 계획"이라고 제주도의 발표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어제 허창옥 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양배추 하차경매를 이야기했는데 진실을 알고 싶다"며 "제주도가 사진을 찍고 홍보도 했는데 (제주도에서 서울시가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를 검토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발표하고 나서 얼마 안돼 서울시가 반박자료를 냈다. 누가 사실이고 진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궁금해하시니 핵심만 간단히 말하겠다. 당시 저와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 김승철 소통혁신정책관이 방문했고, 박원순 시장과 수행보좌관만 참석했다"며 "박 시장은 공사가 하는 것이어서 최종 결정은 못하지만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약속해서 좋은 모양새로 사진을 찍고 나왔다. 공사 사장하고는 3일 뒤에 만나자는 약속까지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런데 보도자료까지 내버린 것이냐. 저는 허창옥 의원이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을 물어보는 것"이라며 "구차한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박 시장이 잘못 말한 것이냐, 원 지사가 잘못한 것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 원 지사는 "서울시의 보도자료는 하차경매 유예를 검토만 했지, 유예를 결정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말만 따지면 그것도 맞다"며 "오늘 오후 공사 사장이 와서 면담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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