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119와 안전 동행

[열린마당] 119와 안전 동행
  • 입력 : 2018. 11.16(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솔직히 119 대원들의 잦은 방문이 부담됐었다. 형식적인 방문이라 여겼고, 필자의 직장 건물에 적지 않은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어 119는 갑, 직장은 을의 관계라 여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1년 넘게 119의 방문활동을 지켜보면서 형식적이라 여겼던 게 진정성으로 바뀌었다.

내 일터는 요양원으로, 화재 발생시 초기진화와 인명대피가 늦어지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의 소방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휠체어 등에 의지하는 어르신의 이동과 탈출을 위한 경사로는 지속적으로 개선중이다. 유사시 소방차의 신속하고 원활한 진입을 위한 요양원 내 주차 구획선도 개선했다. 훈련은 매달 실시하고 있어 직원간 임무 및 역할 분담은 외울 정도다. 심폐소생술 등 생활응급처치법은 보다 높은 정확도를 위해 119대원이 직접 교육에 나선다.

어느날 밤 11시쯤 요양원 건물내 CCTV에 소방차가 들어오고 119대원이 차에서 내려 건물외곽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모습이 보였다. 화들짝 놀라 야간 119 방문의 자초지종을 물어봤더니 야간순찰이었다. 그래서 119대원에게 조심스레 건의했다. 오후 9시면 어르신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고, 낮 시간대보다 근무자가 적어 손이 많이 가는 시간이라 순찰을 오후 8∼9시에 요청했다. 이후 119 순찰은 그렇게 되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상호 기본을 바탕으로 한 동반자적 관계가 맞는 표현일 성 싶다.

119 교육은 피부로 와닿는 까닭에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없다. 매번 교육에서 119대원은 유사시 배운 것을 토대로 주저하지 말고 실천하고, 특히 차량 운행시 소방차 길 터주기,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금지 등생활 속 관심과 실천을 당부한다. 소방의 날이 지난 9일이었음을 최근에 알았다. 늦었지만 너무 고생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양창학 서귀포시 성요셉요양원 시설과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55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