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내년 쉬고 2020년 열리나

제주비엔날레 내년 쉬고 2020년 열리나
도립미술관 16억 신청했지만 제주도 준비 예산 4억만 편성
최정주 관장 "형식보단 내실"… 계획 확정 앞서 공청회 예정
  • 입력 : 2018. 11.15(목) 17:2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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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두번째 제주비엔날레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최근 제주도의회에 제출된 내년 제주비엔날레 관련 예산이 4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당초 2019제주비엔날레 예산으로 제주도에 16억원을 신청했지만 전임 관장이 진행했던 일몰사업이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 이에 도립미술관은 예술감독 선임에 따른 인건비, 자료 조사비 등 차기 행사 준비 명목으로 4억원을 부활시켰다. 이 경우 차기 제주비엔날레는 2020년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최정주 도립미술관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지만 "국내외 비엔날레에서 특수한 이슈가 생기면 한 해 건너뛰는 일이 있다. 지금 제주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이라는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 내부적으로 기본적인 바탕을 잘 만드는 게 우선이다"는 말로 내후년 개최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8일 임명된 최 관장은 그동안 제주비엔날레 방향 설정을 위한 도내외 미술인 자문회의, 워크숍을 잇따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견을 소개한 최 관장은 "어렵사리 제주에서 비엔날레라는 국제행사가 마련된 만큼 그 소중함에 가치를 부여하더라"며 "내년 1월까지 워크숍을 추가로 실시하고 내부적으로 개최 시기, 운영 주체, 정체성 등과 관련해 가닥이 잡히면 공청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작지만 알찬 비엔날레,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환경에 적합한 비엔날레가 무엇인지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특히 내년 10주년이 되는 도립미술관의 심각한 인력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관장은 "학예인력이 비현실적으로 부족하다. 전국 공립미술관 중에서 최하위로 이런 현실에서 비엔날레의 성공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라며 "우선 2년 임기동안 밖으로 보여지는 전시나 이벤트보다는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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