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정신이 중하다

[유동형의 한라시론] 정신이 중하다
  • 입력 : 2018. 11.15(목) 00:00
  • 김경섭 수습기자 kk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취업이 어렵다고 취업빙하기라고도 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경제 IMF라고 한다. 그만큼 경제도, 취업도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 이렇게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해법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산업의 호황으로 약간의 착시는 있지만, 조선, 건설, 철강, 기계, 자동차 등의 주요산업 불경기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어서 취업이 당연히 어렵다. 어려운 상황은 현실이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나름대로 돌파구를 생각해봐야 한다.

필자에게는 10살짜리 초등학생 딸이 있는데 하루는 나에게 푸념을 한다.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고. 공부를 해도 해도 끝이 없으니 인생 살맛이 안난단다. 취업준비생들도 나름 힘들지만, 공부하는 것이 그에겐 너무나 힘든가보다. 우리 인생사를 살펴보자. 유치원 때야 조금 여유가 있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공부를 시작해서 12년 동안 고3 때까지 죽자사자 공부를 해야 한다. 어렵게 어렵게 대학을 들어왔는데, 입학하자마자 다시 취업준비를 해야 하고, 취업을 어렵게 했다치자. 다음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능력개발을 해야 한다. 직장생활 정년 60세까지 살아남기가 살얼음판이다. 직장 다니면서 결혼해야 하고, 아이 낳고 키우고, 좀 키웠다 싶으면, 자녀 결혼문제로 다시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다 보면 인생 60년이 흘러가고, 몸이 슬슬 아프기 시작하면서, 병원에서, 요양원까지 가게 된다. 이곳에서 마지막 인생 정리다. 대략 우리 인생살이를 살펴봤지만, 각각의 매순간이 힘들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하며 부딪치며 살아온 우리 인생들이다. 매순간 최고의 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헤쳐왔다.

한 취업준비생 이야기다. IMF 구제금융 시기인 1999년엔 기업이 사람을 정말로 안뽑았다. 거의 안뽑았다. 회사가 망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는데 사람을 뽑을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이 취업준비생은 취업을 해야하니까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아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홍콩회사에 추천서를 들고 갔다. 취업이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그것이 최선이기에 찾아갔다. 찾아간 회사에서는 입사가 어렵다고 했다. 이 회사 저 회사 이력서를 낼 때마다 낙방을 하게 되고, 생활비가 떨어져 가도 독하게 마음먹고 떨어져도 계속 지원을 했다. 그러던 중 지원한 회사 사장님이 자기의 사연을 듣더니 대견하다며 다른 회사에 소개시켜 주었다. 결국, 거기서 취업에 성공하였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감동이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 감동을 주는 사람이 바로 뭔가 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포기하지 않고 뭔가 할려는 사람, 끝까지 해보려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

회사가 어려우면 어떤 인재를 원할까? 물론 일에 대한 직무능력은 기본이다.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 것이 마인드다. 어려움을 헤쳐나가려고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데, 편하게 회사생활 하려고 하는 사람은 합당하지 않다. 신입이라 능력은 좀 부족해도 눈빛이 살아서 뭔가 하려고 하는 사람을 원한다.

우리가 위인전을 읽어보면, 위인들은 하나같이 어려운 시기를 타고 났거나 어려운 경험을 하고, 많은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 위인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그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왔다. 우리들에게 닥친 문제를 접하게 되면, 문제가 문제인지, 내 정신이 문제인지 한번 곰곰이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정신이 중하다. 문제해결의 가장 강력한 키는 정신이다.

<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28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