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심 신산공원 온갖 조형물로 몸살

제주시 도심 신산공원 온갖 조형물로 몸살
88올림픽 성화기착 조각 계기로 지자체 각종 기념물 곳곳
건립 목적 불분명한 조형물 등 마구잡이 설치에 '시각공해'
  • 입력 : 2018. 11.13(화) 19:0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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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신산공원 조형물의 시초인 88올림픽 성화 기착 기념 대형 설치 조각. 이후에 각종 기념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시각공해를 낳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선희기자

도시근린공원인 제주시 신산공원이 넘쳐나는 조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산공원은 전체 면적이 24만5550㎡에 이른다. 도내 대표적 문화 기반시설인 제주도문예회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등이 신산공원에 자리했다.

이들 시설물을 제외한 녹지공간에 88올림픽 성화 제주 기착을 기념해 설치한 조각을 시작으로 그 일대에 10개가 넘는 조형물이 세워졌다. 뜻깊은 사건을 기념하는 일도 좋지만 마구잡이식으로 세워지면서 오히려 시각공해를 낳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산공원 한가운데엔 1988년 당시 제주시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제작한 거대 조형물이 설치됐다. 같은 시기 재일교포 단체의 후원을 받아 제주 조각가가 만든 작품도 그 주변에 놓였다.

옛 북제주군을 포함 제주시와 국내외 지자체간 결연 기념 조형물도 잇따라 들어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전후에 설치된 강진 청자등, 강화 고인돌, 진도군 진도개상, 중국 라이저우시 월하선녀 등이다. 2002년에는 제주출신 작고 서예가 묵적비가 건립됐고 2012년에는 6·25참전 62주년을 맞아 대형 6·25 참전기념탑을 공원 한쪽에 조성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세웠는지 불분명한 조형물도 있다. 무궁화에 얽힌 이야기를 적어놓은 빗돌 조형물이 한 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근린공원 안 공원시설 부지면적은 40%를 넘지 못한다. 현재 신산공원 시설률은 39.84%로 포화상태다. 갖가지 조형물까지 합치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비율은 그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제주시 관계자는 "2012년 법 개정에 따라 시설부지가 33㎡가 넘으면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신산공원 조형물은 대부분 그 이전의 것으로 규모도 작다"며 "이제는 조형물을 더 이상 세우기 어려운 만큼 공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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