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 뮤지컬로 그려낼 제주 배경 배비장전

우리식 뮤지컬로 그려낼 제주 배경 배비장전
극단 가람 '천하일색 애랑'… 제주방언 대사·노래 표현
  • 입력 : 2018. 11.13(화) 17:2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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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전이 우리식 뮤지컬로 살아난다. 극단 가람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사업으로 이달 16~17일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공연하는 '천하일색 애랑'이다.

전주대 박병도 교수가 극본을 쓴 이 작품은 배비장전을 모티프로 제주 여인 애랑과 배비장의 우여곡절 사랑을 담고 있다. 제주 옛 모습이 영상으로 흐르고 제주방언 대사와 노래가 더해진다.

극은 화북포구, 관덕정, 한라산 수포동 폭포, 동헌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배비장이 애랑과 방자의 농간으로 궤 속에 갇히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끝내 배비장을 사모하게 된 애랑이 궤를 감싸안고 우는 장면은 새삼 필연적 사랑을 일깨운다.

정현주씨가 연출을 맡았고 이광후(사또) 고가영(애랑) 이승준(배비장) 이상용(방자) 이병훈(이방) 등이 출연한다. 여러차례 무대화된 배비장전이 어떤 빛깔로 표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제주 연극인들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박병도 작가는 "제주를 상징하는 민속뮤지컬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문화예산 1%의 상징성은 다 부질없는 것"이라며 "육지에서 온 배비장이 아니라 제주여인의 지혜와 미모, 자애로움과 소통, 화해의 진면목을 그리고자 한 만큼 그것을 한국적 음악어법으로 담아내 새로운 방식으로 공연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공연 일정은 16일 오후 4시, 17일 오후 3시와 7시. 관람료 무료. 단체 관람은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722-0794, 71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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