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저하' 제주 여성 1인가구 급증

'삶의 질 저하' 제주 여성 1인가구 급증
2000년 1만7601가구→2007년 3만3517가구
이혼·별거·사별·직장 등 비자발적 요인 많아
여성연구원, 소형공공임대주택 등 정책 제안
  • 입력 : 2018. 11.13(화) 15:14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이혼과 직장 등 비자발적 요인에 의해 1인가구가 된 뒤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은 최근 우리사회와 제주사회의 주된 가구유형으로 확산되고 있는 1인가구 중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와 정책욕구를 반영한 '제주지역 여성 1인가구 생활실태 및 정책지원방안 연구'를 발간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1인가구는 2000년 2만6152가구에서 2017년 6만8738가구로 2.5배 정도 증가했으며, 여성 1인가구는 같은 기간 1만7601가구에서 3만3517가구로 증가했다. 2030년이 되면 1인가구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주된 가구 형태가 되고, 제주지역에서도 3가구 중 1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보고서는 제주지역 여성 1인가구 400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 형성 배경, 경제 및 주택 소유, 안전 및 건강 상태, 가족 돌봄, 향후 계획 등을 파악하고 세대별 정책욕구를 제시하고 있다.

 1인가구 형성 배경은 개인의 자유 등 자발적 1인가구(16.3%)보다는 '이혼·별거·사별'(55.5%)과 '본인의 직장 또는 학교'(20.5%) 등 가족·경제적 환경에 의한 비자발적 1인가구(76.0%)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인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14만원으로 도시근로자가구 1인 월평균 소득(약 160만원)보다 낮았으며,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도 47.5%여서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여성 1인가구의 66.8%는 자가소유주택이 없고 주택구입 시 '높은 보증금/월세'(61.2%)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정책도 주택공급정책(54.2%)이어서 증가하는 1인가구를 위한 저렴한 소형 주택공급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및 주변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범죄에 대해서는 2030세대들이 다른 연령에 비해 더 많이 불안(매우불안전+불안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를 포함해 여성 1인가구에 대한 주거지안전 및 주택방범지원 구축 필요성도 제시됐다. 여성 1인가구 중 일하지 않는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58.1%로 가장 많았으며, 근로소득이 없는 이유도 '건강하지 않음'(75.3%)이 많아 여성 1인가구의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건강예방지원 정책도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여성 1인가구 4명 중 1명은 가족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에서 50대는 주로 부모를, 60대는 주로 손자녀를 돌봐 1인가구를 위한 가족돌봄 및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030세대의 26.0%는 향후 '결혼'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40대가 되면 '결혼' 의향이 9.6%로 떨어져 1인가구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청·중년 1인가구의 사회관계를 활성화하는 정책지원방안도 필요하다.

 연구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제주지역 여성 1인가구를 위한 소형공공임대주택공급 및 주택방범서비스지원, 가족 돌봄 지원, 건강예방사업 확대, 사회관계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등 1인가구를 위한 제도적 지원강화와 역량강화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8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