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통역 봉사로 노후 보내는 강근봉 통역봉사단장

영어통역 봉사로 노후 보내는 강근봉 통역봉사단장
  • 입력 : 2018. 11.13(화) 10:19
  • 김장환 시민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감귤박람회를 찾은 영어강사들

국제감귤박람회가 일주일동안(11.7~13)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국제행사가 개최될 때 마다 서귀포시자원봉사지원센터는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그 중에서도 외국어통역봉사단(강근봉 단장)은 참가하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통역 봉사를 하는데 금 번 박람회에서도 은퇴한 통역봉사자들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웃음과 친절로 통역과 안내를 해주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강근봉 통역봉사단장(72세)은 은퇴이후 외국여행을 위해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지역사회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를 보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영어공부는 지금까지 8년째가 되고 있는데, 그 과정은 힘들고 어려움도 많았으나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고 제주를 소개해 줄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한국인들 중에는 은퇴 후의 생활에 순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노후에 대한 준비 없이 일만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겪는 새로운 삶에 대한 부적응 때문일 것이다. 강 단장은 젊은 사람들과 함께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젊은 사람들보다 시간이 많아 2~3배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따라 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대부분 한국말을 조금씩은 하는 경우가 이제 많아지고 있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늦게 시작한 영어공부는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의 외국어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라고 했다. 위탁교육기관인 서귀포소재 예일외국어학원에서 5년간 영어를 공부한 후 외국어문화학습관에서 3년째 외국인 강사들과 교류하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귀포에서는 국제전기자동차박람회, 유채꽃관광걷기대회, 팽귄수영대회, 철인3종경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불특정 다수의 국제행사에 요청이 있으면 늘 즐거운 마음으로 통역봉사단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역에 충실하려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 역사, 음악 등 많은 분야를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건강 유지와 노후의 삶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인상을 통역봉사자들에게서 받았다. 자세히 보면 도처에는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 우리사회가 더욱 따뜻해지는 것 같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36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