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7) 오키나와 아이아이팜

[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7) 오키나와 아이아이팜
  • 입력 : 2018. 11.12(월) 19: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일본 오키나와 북구 나키진마을에 위치한 아이아이 테즈쿠리 팜

폐교된 와쿠가와 초·중학교 개조해 만든 체험형농장
교실을 객실로 개조하고 교무실은 레스토랑으로 재탄생
초기 정부 보조금 지원… 현재는 보조금 없이 운영중
지역농산물 고부가가치화 성공… 지역 제품까지 판매


일본 오키나와 북구 나키진마을에 위치한 아이아이 테즈쿠리 팜. 농업생산법인 (주)아이아이팜이 지난 2010년 폐교된 와쿠가와 초·중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체험형농장이다.

아이아팜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객실로, 가정실은 농산물가공 체험교실로, 교무실은 레스토랑으로 재탄생했다. 이같은 체험형복합시설에 들어간 비용은 8억1000여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3억 8000여만원과 자부담 4억3000여만원이 투입됐다.

연간 10만명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인구감소로 침체됐던 지역경제도 자츰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아베 겐니치 (주)아이아이팜 이사는 "주민들이 줄어들면서 학생수가 감소해 2010년 와쿠가와 초·중학교가 폐교됐다. 이에 2011년 와쿠가와촌에서 폐교를 활용하는 방안을 공모했는데 마을발전도 이끌어 낼수 있는 농촌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는 체험형농장을 제안해 채택됐다. 이어 같은해 6차산업화 법인으로 인증을 받아 지금까지 7년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임대계약기간은 15년"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농산물 판매점

이곳 농장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야채와 과일, 곡류 등은 농장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사용하거나 오키나와 전역에 있는 유기농 식당이나 식료품 매장으로 나가고 있다.

교무실을 개조한 레스토랑에서는 천연 효모빵과 갓 수확한 유기농 신선야채와 샐러드, 토스트, 잼이나 드레싱, 유기농 두유 등을 맛 볼수 있다.

오래된 등나무가 있는 운동장 한켠에는 바베큐 파티와 불꽃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염소와 닭을 기르는 동물농장도 있다.

교실을 개조해 만든 숙박시설

아이들이 염소에게 직접 여물을 줄 수 있고 유기농 계란을 낳는 닭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체험·방문객들이 원하면 유정란을 먹을 수 도 있다.

겐니치 이사는 "농작물 심기는 물론 파인애플 수확이나 토마토 따기 등 계절별로 수확체험을 할 수 있고 소시지나 두부, 된장을 직접 만들고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불빛으로 별을 보기가 어렵지만 이곳에서는 어두워지면 수많은 별들을 만날수 있다. 그래서 특히 여름방학때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바베큐 파티를 하고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교무실을 개조한 레스토랑

겐니치 이사는 "이곳 시설을 이용하는 내방객은 연간 6만명 정도인데, 그냥 마을을 지나가다가 잠시 들려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연간 10만명이 된다.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은 30%, 오키나와 주민 60%, 일본 본토사람은 10%나 된다"며 오키나와에서 가장 활성화 돼 있는 체험형 농장임을 강조했다.

1·2층 교실을 개조해 만든 숙박시설은 지난 2014년 오픈했다. 객실은 16개로 일본전통가옥 바닥재인 다다미를 사용한 방과 서양식 침대방으로 돼 있다. 특히 객실을 만들면서 교실 창틀을 그대로 활용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다다미방

겐니치 이사는 "방문객 취향에 따라 침대방과 다다미방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침대에 누우면 어린시절 교실에서 바라보던 창밖의 익숙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다마방인 경우 5명이 이용할 수 있는데 1박 요금은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 받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잼과 간장, 과자 등의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겐니치 이사는 "우리 농장에서 만드는 제품외에도 지역주민들이 만든 차 종류나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그동안 제품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역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겐니치 (주)아이아이팜 이사.

지역생산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판로를 확대하면서 주민과 상생하는 아아아이 테즈쿠리 팜은 2016년 지역생산소비에 관한 우수활동으로 농림수산대신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6차산업화 우수사례로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겐니치 이사는 "체험형 농장을 만들면서 초기에 정부 보조금을 받았으나 지금은 보조금 지원이 없이 운영이 되고 있다"며 "2012년 농산물 가공시설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7년째 적자를 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고대로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22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