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 '만덕' 예산은 되레 증가

흥행 부진 '만덕' 예산은 되레 증가
서울 공연 추진 내년 12억원 제주도에 요청
2년간 사업비 육박… "미확보시 타지역 공연"
  • 입력 : 2018. 11.06(화) 18:5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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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적이 초라한 제주시 창작 뮤지컬 '만덕'이 서울 공연을 추진하면서 새해 12억원을 제주도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연과 재공연에 각각 투입된 비용보다 70%가 더 늘어난 규모다.

제주시는 지난 1월 제주아트센터에서 전석 무료 초대권을 제공해 '만덕'을 초연했다. 그에 이어 지난달 제주아트센터에서 모두 7회에 걸쳐 진행된 재공연은 유료로 이루어졌다.

제주시가 유료 공연 실적을 집계한 결과 공연 수익은 투자 대비 10분의 1도 안되는 6040만원이었다. 유료 관객 비율은 59%가 조금 넘었다.

이런 현실에서 제주시는 내년 서울 공연을 목표로 제주도 예산 12억원을 신청했다. 홍보비, 제작비, 세트비 등을 반영해 비용이 늘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만덕'이 중기재정투자사업으로 2017년부터 4년간 매년 7억원씩 투자하는 계획을 놓고 말이 나온 상황에서 그보다 더 많은 예산 투입 계획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가 예산을 댔을 뿐 제작사, 주요 배역, 스태프 등 제주에서 만든 뮤지컬로 보기 어렵고 작품성과 완성도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서울 공연을 준비하더라도 난관이 있다. 서울의 대표적 공연장 중 하나인 서울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경우 내년 정기대관 예약이 이미 지난해에 마무리됐다. 공연자 사정으로 빈 날짜가 생기지 않으면 수시대관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도권 공연장을 빌리는 일부터 난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제주시는 서울 공연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비를 줄여 다른 지역 나들이에 나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창작뮤지컬 '만덕'을 만든 건 트렌디한 장르를 통해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보자는 의도였다"며 "내년이나 내후년 서울 공연을 성사시킨 뒤에는 제주에서 상설공연용으로 새롭게 다듬어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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