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신산공원에 물 한그릇

제주 도심 신산공원에 물 한그릇
김평식 설치조각전… '변-제단' 등 7점 설치
  • 입력 : 2018. 11.06(화) 18:0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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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변-제단'.

갈색 낙엽 잔잔히 떨어진 도심 공원이 전시장으로 변했다.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출신 김평식 작가의 설치조각전이다.

김 작가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제7회 제주도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고 국내 단체전에 100여회 출품해왔다. 개인전은 3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선보이는 이번 전시가 처음으로 6년의 준비 끝에 성사됐다. 작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고 작업을 구상하느라 그만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스페이스'란 주제 아래 제주시 삼성혈 국수거리 인근 신산공원 동북쪽 잔디마당에 놓인 작품은 모두 7점이다. 물 한그릇 떠놓고 굴곡진 역사 속에 희생된 이 땅의 영혼을 위로하는 '변(邊)-제단'을 시작으로 '창', '사리', '불가사리' 등 '변' 연작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들은 철과 스테인레스를 이용한 조각으로 높이가 5m가 넘는 작품도 있다. 수 차례 야외설치전에 출품해온 김 작가는 "제주 도심의 자연 숲 공간과 어울리는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지자체를 통해 공원 사용 허가를 받고 모두 합쳐 무게가 20톤이 넘는 조각품을 운반해 설치했다는 작가는 전시를 연장 운영하거나 해당 작품을 원하는 기관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10-2656-9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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