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활성화 외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6차산업 활성화 외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서귀포시, 풋귤·월동무사업 국비 확보하고도 공모만 반복
영세업체 많아 비용부담에 판로·마케팅 걱정에 신청 꺼려
  • 입력 : 2018. 11.06(화) 17:4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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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가공·체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촌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6차산업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생산자단체나 영농조합법인, 향토기업체들은 관련사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1·2·3차 산업의 연계 융합을 위한 가공설비와 체험시설을 구축해 경영 다각화를 모색하는 일에서부터 제품의 판로개척과 마케팅에 대한 부담이 커서다.

 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기능성이 풍부한 제주풋귤과 월동무를 식품소재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정부공모사업에 뽑혀 추진중인 6차산업화사업 공모에 응모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2017년 향토사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제주풋귤히든밸류6차산업화사업'은 2020년까지 총 30억원을 투입해 산학연이 참여해 네트워크 구축·연구개발·마케팅을 담당할 사업단(15억원)을 꾸리고, 풋귤 가공공장과 장비를 구축(15억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단은 작년 꾸려졌지만 가공공장과 장비를 구축할 자본보조사업자는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9차례의 공모에도 희망업체가 나서지 않아 이달중 10차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 6억원의 자부담에다 사업장 부지가 확보된 경우에만 지원가능한 조건이다.

 역시 작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1년까지 총 30억원이 투입될 '제주월동무 가공 및 브랜드 육성사업'도 지난 5일까지 진행한 자본보조사업자 공모에 한 명도 나서지 않아 추가공모를 해야 할 상황이다.

 이처럼 6차산업이 생과 판매만으로는 한계를 지닌 농산물의 가공·체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제주에서 6차산업을 꾸리는 이들 상당수는 영세업체들로 정작 국비보조 사업에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 특히 제품의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단 운영이 보조사업기간과 같아 6차산업 사업자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선 사업기간 종료후에도 일정기간 뒷받침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6차산업 취지를 설명하면서 정상적인 추진을 모색중"이라며 "하지만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라 자부담 여력이 부족한데다 공모사업을 통해 생산할 가공제품의 판로나 마케팅의 어려움을 예상해 선뜻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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