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세 여아 부검… "지난 2일 익사 추정"

제주 3세 여아 부검… "지난 2일 익사 추정"
4일 부검에서 전형적인 익사자의 폐 외형 확인
母女 용담동 해안가 가는 모습 마지막으로 포착
제주해경 경비함정·구조정 동원해 전방위 수색
  • 입력 : 2018. 11.06(화) 16:4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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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엄마를 찾기 위해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사망원인이 '익사'로 추정됐다. 여아를 제주에 데리고 온 엄마의 행방은 닷새째 묘연한 상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지난 4일 변사체로 발견된 A(3·경기)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익사자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폐 외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시간은 변사체로 발견된 지난 4일부터 48시간 전인 2일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A양과 A양의 어머니 장모(33·경기)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2일 새벽이다. 제주시 삼도동 소재 숙박업소에서 머물던 이들 모녀는 2일 오전 2시31분 택시를 타고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 하차했고, 16분 뒤에는 해안도로 아래쪽 바닷가로 장씨가 딸을 안은 채 내려가는 모습이 주변 CCTV에 의해 포착됐다. 이후 이들 모녀가 올라오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양과 장씨가 이 시점에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35분쯤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입도한 뒤 해당 숙소에 묵었다. 이어 다음날인 1일 오후에는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과 라이터, 부탄가스, 토치 등을 구입했으며, 2일 오후에는 숙박업소 관계자에 의해 해당 객실 욕실 바닥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용담동 해상에서 경비함정 2척과 파출소 연안구조정 2척, 헬기 1대, 구조대원 5명을 투입해 수상·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한 수사요원 28명을 동원해 실종된 장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제주해경서 관계자는 "모녀가 동시에 사고를 당했는지는 현재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종자 장씨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종 행적이 용담 해안도로 일대로 확인됨에 따라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도 함께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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