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관산업 없는 국내 최대 전기차 판매장 전락

제주 연관산업 없는 국내 최대 전기차 판매장 전락
전기차 1만2,630대로 전국 4만2,537대 30% 차지
올해만 167억 투입해 충전기 4526기 설치 추진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연관산업 육성책 도외 수행
  • 입력 : 2018. 11.06(화) 15:54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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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전기차 폐기물 처리공장 준공 운영 고작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전기차 관련 연관 산업 육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기차 판매장·테스트베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계획에 따라 지난 2013년 전기차 보급과 충전기 확보에 49억6000만원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135억3000만원, 2015년 338억원, 2016년 845억1500만원, 2017년 1463억1000만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전기차 4799대(민간 4702·공공 65·전기버스 32대)보급을 목표로 922억원(국비 597·도비 32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기차 예약 접수 현황을 보면 3540대로 목표물량의 74%를 달성했으며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2630대로 전국 4만2537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8월말 기준 도내 전기이륜차 예약 현황을 보면 545대로 올해 목표물량의 45%를 달성했다. 전기이륜차 등록대수는 385대이다.

 제주도는 올해말까지 167억4000만원(국비159· 도비 7억원)을 투입해 충전기 4526기(급속 83·완속 685· 홈 3758기)를 설치한다.

 아울러 제주도는 전기차 이용 선도 문화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전국 최초 전기차 1만대 돌파 기념 선포식을 개최하고 5월에는 제5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개최했다. 또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토론회(EVuff), 전기차 민간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생활 밀착형 홍보를 전개했다.

 이처럼 지난 5년동안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및 홍보에 주력했으나 전기차 관련 연관 산업 육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등은 내년 2월까지 총 189억3000만원을 투입하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를 구축해 재사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활용방안 배터리 국내 표준 제정 배터리 평가 검증 기준 마련 등의 연구와 관련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나 이는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공장으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과는 무관하다. 현재 도내 전기차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500회 정도 충전하면 수명이 다하는 특성을 보인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가 300㎞임을 감안했을 때 15만㎞ 정도 주행 후에는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는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 체계구축을 위한 정밀지도 구축도 육지부 업체가 수행하고 있고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체계 구축및 연관산업 육성 정책도 다른지방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한 자동차 관련 전문가는 "제주는 바다가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 급경사가 있는 중산간도로도 있어 전기차를 테스트 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와 관련된 연관 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일반 자동차들이 줄어들고 전기차가 늘어날 경우 기존 공업사와 카센터 등은 피해가 불가피 하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과 재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전기차 이용 인프라 확충을 위한 개방형 충전기 및 장애인 등 교통약자 맞춤형 충전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풍력연계) EV충전스테이션 실증방안 연구, 전기차 연관산업 기반구축 및 확대 보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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