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아 변사 사건… 모녀 사흘간 행적 확인

제주 여아 변사 사건… 모녀 사흘간 행적 확인
제주시 소재 모텔에 母와 투숙… 번개탄 피운 흔적
2일 새벽 용담 해안가가 마지막… 6일 오후 부검 실시
  • 입력 : 2018. 11.06(화) 11:4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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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가에서 3세 여아가 변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이 여아가 현재 실종된 어머니와 함께 제주에서 체류했던 사흘간의 행적이 드러나고 있다.

 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경기)양과 A양의 어머니 장모(33·경기)씨가 제주에 이틀간 머물던 숙소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35분쯤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입도한 뒤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해당 숙소에서 2박을 한 이들 모녀는 다음날인 11월 1일 오후에는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과 라이터, 부탄가스, 토치 등을 구입했다.

 이어 2일 오전 2시31분쯤에는 해당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7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 하차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CCTV에 찍힌 A양의 옷은 숨진 채 발견된 당시와 같은 것을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숙박업소 관계자는 "2일 오후 모녀가 투숙했던 객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욕실 바닥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고, 이들이 가져온 짐도 그대로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상 수색을 맡고 있는 해경에 이 같은 상황을 전달하고, 사라진 어머니 장씨에 대한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 해경 역시 A양이 발견된 신엄리 해안가를 중심으로 경비정 2대와 연안구조정 2척(인력 25명)을 투입해 광범위한 수상수색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탐문수사인력 17명을 투입해 A양 어머니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으며, 구조대 5명은 수중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 "6일 오후 2시쯤 A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려낼 계획"이라며 "수색범위는 향후 수사 진행상황을 보면서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양의 외할아버지는 "애엄마가 어린이집에 갔던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며 경기도 파주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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