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인 368명 "우리 여기에 있어요"

제주 미술인 368명 "우리 여기에 있어요"
제24회 제주미술제 문예회관 전시 미술인·관객 참여형 기획
제주 작가 아카이브 구축 지속… 도립미술관 연계전은 빈축
  • 입력 : 2018. 11.04(일) 17:5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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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문예회관 1전시실에 아카이브와 라운지가 설치돼 제주미술제를 찾은 작가들이 외부에서 초청된 평론가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선희기자

1991년 제1회 제주미술제를 시작할 때도 '지역미술의 대축제'를 표방했다. 그 바람을 못이룬 제주미술제에 새로운 열기가 지펴졌다. 문예회관 1~3전시실과 야외 공간에서 이달 5일까지 진행되는 24회 제주미술제다.

제주미술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강민석 제주미술협회장)가 주최한 미술제는 '제미재미잼잼'이란 이름 아래 프로젝트 디렉터를 처음 위촉해 전시 구성, 오프닝 파티 등 한층 젊어진 미술제를 만들었다. 미술제 주요 행사장인 문예회관엔 아카이브 검색 코너와 라운지, 20호 이하 원화전이 마련됐고 작가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도 이어졌다.

특히 1전시실엔 자그만 수납장을 설치했는데 500명 정도로 추정되는 제주 미술인 중에서 이번 미술제에 참여한 368명의 작품이 담긴 엽서를 제작해 누구든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제주 미술인의 존재를 바깥에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

민선 7기 제주도정 공약에 포함되며 예산이 껑충오른 제주미술제는 지속적으로 온라인상 제주 작가 아카이브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미술제 홈페이지(www.jejuart.org)를 찾으면 작가 약력과 작품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난 예산으로 볼거리를 확대한 이번 미술제는 사업비가 집중된 문예회관 전시가 4일에 불과하다. 격년제 개최를 계획한 만큼 2년 후 '재미' 뒤에 올 성격을 잡는 일도 숙제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문예재단(예술공간 이아)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는데 일부는 당초 기획과 동떨어졌다. 도립미술관에서 아카이브전을 연다고 했으나 제주 작가 소장품을 회화, 한국화, 판화 장르별로 미술관 3개 전시실에 '편하게' 나눠 거는 것으로 대신했다. 문예회관에선 관람 동선이 취약한 3전시실에 공예, 조각 등을 배치했는데 도립미술관은 아예 입체 작품을 소장품전에 꺼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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