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선웅군 기리는 '생명의 나무'

고(故) 김선웅군 기리는 '생명의 나무'
불의사고후 7명에 장기기증 새 생명 주고 떠나
운동본부 30일 서귀포 제주라파의집 기념 식수
  • 입력 : 2018. 10.30(화) 19:24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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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마지막까지 생명을 나눠 준 고(故) 김선웅 군의 뜻을 기리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제주라파의 집에서 장기 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고(故) 김선웅 군의 나눔 사랑을 기리는 생명의 나무 식수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 군의 아버지 김형보(55)씨가 참석해 '뇌사 장기기증으로 고귀한 사랑을 실천하신 제주의 천사 故 김선웅 님을 기리는 나무입니다'라는 문구 표지석과 함께 '생명의 나무'를 제주 라파의 집 정원에 심었다.

이날 식수식에 참석한 김군의 아버지 김형보씨는 "(식수식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저도 기쁘지만, 선웅이도 좋아할 것"이라며 장기기증 선택이 쉽진 않았지만, 장기기증이 많은 생명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선웅이를 통해 알려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탁 이사장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떠난 김선웅 군의 기증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했다"며 "생명을 살리고, 전국민에게 생명나눔의 감동을 전해준 김선웅 군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뜻을 전했다.

한편, 제주한라대에 재학 중이던 김군은 지난 10월 3일 오전 3시 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제주시 종합청사 인근에서 무거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가 차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 뇌사 판정을 받자 생전에 장기기증을 약속한 김군의 뜻에 따라 유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김군은 지난 9일 7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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