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제주비엔날레 도립미술관 "고심 중"

차기 제주비엔날레 도립미술관 "고심 중"
공모 예술감독 '적격자 없음'… "새로운 형식 등 포함 추진 내용 논의"
제주도에 예산 16억 신청했지만 내년 행사라면 준비 기간 또다시 촉박
  • 입력 : 2018. 10.28(일) 18:0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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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첫 제주비엔날레. 비엔날레 명칭대로라면 내년 행사가 코앞이지만 도립미술관은 차기 비엔날레 향방을 놓고 여전히 고심중이다. 사진=한라일보 DB

2019제주비엔날레를 앞두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예술감독을 모집했지만 '적격자 없음'으로 해당 인력을 선발하지 않았다. 모집 공고를 낸 지 두달 여만에 선발 결과가 발표되면서 차기 제주비엔날레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8월 14일 비엔날레 예술감독과 큐레이터를 공모했다. 예술감독은 4명이 응모했지만 큐레이터는 두 차례 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예술감독 면접 전형을 치렀는데 심사위원회는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리고 26일 선발 결과를 공고했다. 대신 코디네이터 1명, 어시스턴트 2명을 선발했다.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제때 관장 연임 여부를 정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도립미술관이 비엔날레를 주최하는 상황에서 차기 비엔날레 윤곽도 그리기 전에 전임 관장 퇴임 직전에 공고하고 신임 관장 취임 이후 선발 절차를 밟으면서 '적격자 없음'이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는 주장이다.

뒤늦게 일부 전문인력 선발 결과가 나왔지만 차기 비엔날레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새해 제주비엔날레 예산으로 16억원을 제주도에 신청한 도립미술관 내부에서조차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을 뜻하는 비엔날레 명칭에 맞게 2019년 비엔날레를 여느냐, 제주 실정에 맞는 새로운 국제전을 도모하느냐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대로 내년 비엔날레를 개최하더라도 지난 첫 행사처럼 '준비 기간 부족'이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새 형식의 전시를 추진할 경우엔 2년 임기 연장이 불투명한 관장으로선 또 다른 모험이 된다.

도립미술관은 이와관련 지난 24일 작가, 평론가 등 도내외 미술인 7명을 초청해 자문을 구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자문 회의에서는 "좀 더 성공적인 비엔날레를 위해 공청회, 워크숍을 열고 세심하게 준비해나가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비엔날레를 치르기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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