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가 보호해야 할 농업유산, 제주의 물

[열린마당] 제주가 보호해야 할 농업유산, 제주의 물
  • 입력 : 2018. 10.26(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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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 '감귤역사관'에 충분하게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로'제주의 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예로부터 제주는 물을 이용 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이 조성되었고 농업도 이루어 졌다. 화산섬 제주는 대부분 현무암으로 수분이 잘 빠지는 특성이 있어 물을 가둘 수 있는 수리시설 확보가 어려워 옛 제주 선조들의 삶의 근간은 용천수였을 것이다. 당시 제주민들에게는 물은 생명과 생활의 원천이면서 매우 귀하게 여겨왔으며 농사일에 있어서 물 부족으로 인한 가뭄에 대한 우려로 하늘을 바라보며 기우제를 올렸던 게 당시의 현실이었다. 이러한 어려운 제주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하여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지하수 관정을 이용한 상수원 개발이 추진되어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난 해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지하수 관정의 보급으로 1980년대 이후에는 상수도 보급률 전국 최고를 자랑하게 되는 지경에 이름과 함께 수천 년을 두고 부녀자들과 애환을 같이 해왔던 물 허벅은 역사 속으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으며 마을마다 공동체 형성의 매개체가 되었던 용천수도 함께 사라져 가는 현실이다.

이제 물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해야 될 시점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지하수 난개발을 비롯한 중산간 골프장 고독성농약 문제, 최근 벌어진 양돈장 폐수 오염사건 등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함께 선조들이 삶의 터전이었던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여 제주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제주를 유지하는 기본은 물을 깨끗하게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라는 생각을 전한다. <이성돈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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