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형순 서장 명예로운 경찰의 길 비춰"

"故 문형순 서장 명예로운 경찰의 길 비춰"
문 대통령 25일 제73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서
4·3당시 총살명령 거부한 문형순 전 서장 현양
  • 입력 : 2018. 10.26(금)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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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경찰 영웅에 '현양'된 고 문형순 제주 성산포 경찰서장을 기리는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가족이 없는 문 서장의 상패는 당시 문 서장의 도움으로 생존한 강승주씨가 대신 수상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의 날을 맞아 4·3 당시 부당한 총살명령을 거부해 제주도민 수백 명의 생명을 지킨 고 문형순 경찰서장(성산포서장)을 명예로운 경찰의 모습으로 제시하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 야외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경찰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신흥무관학교·국민부 중앙호위대장 등을 거친 독립군 출신으로 제주 4·3 사건 당시 부당한 총살명령을 거부, 제주도민 수백 명의 생명을 지킨 고 문형순 경찰서장에 대한 현양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고 문형순 서장에게는 경찰영웅증서와 영웅패가 수여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더 이상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과 경찰이 함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경찰관 한 명 한 명이 국민이 내민 손을 굳게 잡을 때 민주주의와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의 제복에는 '애국안민의 정신'이 배어 있다. 민주, 인권, 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이라며 "제주4·3 당시 상부의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문형순 성산포서장,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로 독립투사였다가 해방 후 경찰에 투신한 안맥결 총경, 80년 5월 광주, 신군부의 시민 발포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이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비춰 주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기념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인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고, 임시정부 때부터 시대를 이어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경찰 선열을 기념하기 위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백범 김구선생은 1919년 8월 12일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한 이래 임시정부 경찰활동의 기틀을 확립했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백범 선생께서 남긴 가르침에 따라, 국민과 함께 나아가는 '민주경찰',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인권경찰', 국민의 평온한 삶을 지키는 '민생경찰'로 새롭게 태어나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청와대=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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