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열풍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제주살이' 열풍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9월 제주지역 순이동 5년3개월만에 최저 467명
부동산값 폭등·환경 문제 등 정주여건 악화 영향
  • 입력 : 2018. 10.24(수) 18: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살이'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달 1700명이 넘던 제주지역 순이동자(전입-전출)가 5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예전같지 않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이 기간 이동자 수는 46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1.8%(12만 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7.3%, 시도간 이동자는 32.7%를 차지했다. 전년동월대비 시도내 이동자는 23.1%, 시도간 이동자는 18.9% 감소했다.

 시도별 순이동은 경기(1만1836명), 세종(2266명), 제주(467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입됐으며, 서울(7961명), 부산(1363명), 전남(1339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시도별 순이동은 경기(4만2981명), 세종(7121명), 제주(2170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한 반면 서울(2만6330명), 부산(5774명), 전남(4216명)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아직까지도 제주는 순유입이 많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제주지역 순이동자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1월 1038명을 시작으로 2월 997명, 3월 1136명, 4월 977명, 5월 1026명, 6월 766명, 7월 929명, 8월 774명을 기록했다. 이어 9월은 46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총전입은 2만1947명이며, 총전출은 1만9777명으로, 순이동자는 2170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기간 4353명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9월 한달 순이동자 467명은 지난해 1227명의 38% 수준이며, 455명이던 2013년 6월 이후 6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주지역은 2011년 12월 순이동이 -12명에서 2012년 1월 135명으로 전환된 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순이동자는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1만4632명이던 2016년이 정점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1만4005명으로 5000명 이상 줄어든 가운데 올해 9월까지 순이동자 8100명에 최근 추세를 감안할 경우 1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순이동자가 예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관광객 증가와 인구팽창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과 주택·교통·환경문제 등 정주여건의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90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