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간이형 중앙분리대… "관리 힘드네"

무단횡단 간이형 중앙분리대… "관리 힘드네"
2014년부터 제주시내 21km 구간 설치
고무·우레탄 소재라 파손·전도 잇따라
소방·구급차량 출동 방해한다는 지적도
제주시 "신제품 물색·간격 축소 검토중"
  • 입력 : 2018. 10.24(수) 17:1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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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내습한 태풍 솔릭으로 쓰러진 중앙분리대. 한라일보DB

제주도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 간이형 중앙분리대'가 잦은 파손으로 인해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20억75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내 58개소·21㎞ 구간에 무단횡단 방지 간이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우레탄과 고무 등으로 구성된 중앙분리대는 보행자 무단횡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과 행정 등 관계기관이 필요한 지역을 조사·지정해 설치한다.

 문제는 이 중앙분리대가 빗물이나 바람,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할 당시 제주시 고마로와 임항로, 서사로 등 곳곳에서 빗물을 잔뜩 머금은 중앙분리대가 강한 바람에 맥없이 쓰러지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설치 이후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비바람이나 보행자가 중앙분리대를 타고 넘을 경우, 불법 유턴 차량에 의한 충격 등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과도하게 설치된 중앙분리대에 의해 구급차나 소방차량 등 긴급차량의 원활한 출동이 방해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주한라병원 앞에 설치됐던 중앙분리대는 구급차량과 더불어 해당 구간에서 유턴하려는 차량들의 운행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와 일부 철거되기도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간이형 중앙분리대가 전도되면 탄력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현재 타시도에 설치된 또 다른 간이형 중앙분리대 현황 조사를 통해 제주에 맞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존 50m 간격으로 설치돼던 중앙분리대를 10m 간격으로 줄여서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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