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펼쳐진 인천 선인고의 특별한 수학여행기

제주에서 펼쳐진 인천 선인고의 특별한 수학여행기
기존 수동적·관광 중심에서 교과연계 체험 여행 눈길
7개월 동안 학생 스스로 모둠별 제주여행 패키지 계획
대중교통 이용 제주투어… "알고 보는 제주 더 아름다워"
  • 입력 : 2018. 10.22(월) 17:5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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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주로 수학여행을 온 인천 선인고등학교 학생들이 1박2일의 '스팩(스스路 탐구 Package) 여행' 후 숙소에서 향후 결과물 제작을 위한 활동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인천 선인고 제공

"사진으로만 보고 공부했던 제주를 직접 눈으로 보니 더 색다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묘미가 있어요."(장인준·인천 선인고 2)

 지난 3월부터 7개월동안 인터넷과 사진 속에서만 바라보던 제주의 역사, 문화, 생태, 지질을 직접 눈에 담은 학생들에게 제주의 모든 것은 더 빛나고 아름다웠다. 더욱이 학생들 스스로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제 활동으로 옮긴 '스팩(스스路 탐구 Package) 여행'은 새로운 수학여행 모델로써 눈길을 끈다.

 지난 17~19일 제주에서 인천 선인고등학교 2학년 180명의 학생들의 특별한 수학여행이 펼쳐졌다. 선인고가 올해 처음 시도한 '스팩 여행'은 단순히 관광지 중심으로 제주도를 훑는 학생 수동적인 수학여행이 아닌,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여행을 기획하고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10명~12명이 한 모둠이 되어 스스로 1박2일의 '스팩 여행' 탐구 주제를 정하고, 주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체험장소를 선정, 체험장소에서 진행할 수 있는 교과 연계 활동도 마련했다.

제주버스 앱 등을 활용해 체험장소까지 가는 방법과 점심 먹을 장소까지 모든 계획이 학생들에 의해 짜여졌다.

'스팩 여행'은 탐방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학생들은 여행이 끝나면 주제별로 제주관광·발전 전략을 만들어내거나 뮤직비디오, 홍보영상 제작 등 결과물을 제출할 예정이다.

 '뒹글리' 조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한 다크투어리즘 제안서 만들기'를 주제로 제주4·3평화공원과 성산일출봉, 너븐숭이 4·3기념관, 순이 삼촌 문학비, 북촌초등학교를 둘러봤다.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건축물을 찾아다닌 '공학(工學)? 공학(共學)!'조는 제주 해안가의 아름다움을 품은 모델하우스를 제작할 예정이다.

 최승민군('뒹글리'조)은 "버스를 타고 내리고 사진만 찍는 수학여행이 아닌 우리가 직접 짜고 체험하고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교과서 속의 4·3의 슬픈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처음 '스팩 여행'을 기획한 한기선 선인고 교감은 "교사 1명과 안전요원이 보호자 역할을 했지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직접 버스를 타고 다니며 진짜 제주의 생태와 지질, 역사, 문화를 맛보는 '삶의 체험'의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단순 관광이 아닌 교사와의 사제동행 힐링 여행도 되고, 교실에서 배운 교과의 체험과 답사, 답사를 통한 결과물을 창출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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